사무용 의자 패브릭 시트 오염! 커피를 쏟았을 때


오~ 마이 갓!!!
맘마미아!!!



방 안 책상 위에 있던 캔커피가 순식간에 앞으로 쏟아져 바지와 의자 시트를 적시는 순간!
제 머릿속은 커피 원두 색보다 더 까맣게 암흑이 되어 버렸습니다. 😱

이 놈의 저주 받은 손목아지...
혹시 김태리의 악귀가 씌지는 않았는지 손목에 멍자국을 찾아봅니다.
없네!? 😅



= =



한 2~3초 정도 멍하게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수습하는데, 방 안 전체에 커피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방바닥이 끈적거리는 건 물론이고요.
용량 275ml 짜리 캔커피인데, 반도 못 마시고 다 쏟았어요. 

게다가 하필 마시던 커피가 순수한 원두커피가 아닌, 우유 유지방 성분이 들어간 크림 커피에요!! 정말 최악! 😭




입으로 마실 때는 몰랐는데, 옷과 의자 시트, 방바닥을 적신 커피 냄새는 정말 역겹기만 합니다. 


'대체 이런 걸 어떻게 마셨지?'


아무튼 옷이야 세탁하면 되고 방바닥은 물걸레로 닦으면 되는데, 문제는 바로 패브릭 재질의 의자 시트입니다.

제가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자는 11년 된 사무용 의자입니다.
등받이는 메쉬로 돼 있고, 엉덩이 시트는 패브릭 재질의 겉커버 안에 스펀지가 들어가 있는 일체형 타입이에요. 구입 당시 큰 맘먹고 산 건데 팔걸이가 고장 나 떼어버린 것 말고는 지금까지 잘 쓰고 있었지요.




= =



시트가 검은색이라 티는 별로 안 나는데 자세히 보면 희긋희긋한 얼룩이 보입니다. 
물론 손으로 만지면 커피에 축축하게 젖어있고, 덤으로 오랜 세월 찌든 시트 냄새와 그 위로 쏟아진 커피 냄새의 환상적인 콜라보는 정말 최악입니다. 😵




커버 일체형이라서 겉커버만 따로 벗겨서 세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욕실에서 의자 전체를 통째로 물세척 하기에도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전문 크리닝 업체에 맡겨야 할까?..'


인터넷으로 수소문 해보니 자동차 시트 크리닝 업체가 대부분이고, 그러다 소파, 침대 매트리스, 카페트, 의자 등 전문 크리닝 업체를 한 곳 찾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그 가격이면 차라리 돈 좀 더 보태서, 
평소 갖고 싶었던 원목 의자를 새로 사고 말지..'


아님 그냥 이대로 폐기??


'버리기에는 기능상 아무 문제도 없고 멀쩡한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시트 부분만 의자에서 분리를 할 수 없을까 유심히 살펴보니 볼트 몇 개만 풀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바로 공구를 챙겨와 분해를 시작합니다.


= =








역시나 생각대로 시트 하부의 고정 볼트 4개를 풀으니까 엉덩이 판만 그대로 분리가 되네요!
오호~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시트를 떼어보니 그 아래 '2012. 7.23'이라는 제조날짜 스티커와 10년 묵은 쌓인 먼지가 보이네요.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 =



시트를 바로 욕조에 넣고 본격적으로 세척 작업을 시작합니다. 
손으로 비비고, 발로 밟고!






다행히 하부 지지대도 강화 플라스틱 재질이라 물이 닿아도 녹슬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 =




세탁 후 3일 정도 자연 건조를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커피 냄새가 약하게 남아있네요.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미세하게 풍기는 뭔가 찝찝한 냄새는 여전합니다. 이 상태로 의자에 앉았다간 오히려 바지에 냄새가 벨 것 같더군요.🙅

그래서 2차로 한 번 더 세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커피를 쏟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드럼 세탁기용 세제 붓고 거품 내서 헹구고, 또 세제 붓고 헹구고.. 이런 식으로 한 5번 정도를 반복했어요.

그리고 아예 바짝 말리자는 생각에 일주일 이상을 베란다에 놓고 말렸습니다. 
에어컨을 틀 때는 에어콘 송풍구 앞에 갖다놓고 차고 건조한 바람으로 말리고, 햇살이 좋은 날에는 밖에 나가 바닷가에 놀러 가서 사용했던 그늘막 텐트도 말릴 겸, 햇볕 아래 장시간 놓기도 하고요.





= =



그러던 어느 날..
지극정성(?)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냄새도.. 아니, 향기도 은은한 세제향이 나는 게 아주 좋습니다.😊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 다시 원래대로 의자에 시트를 조립했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니 뭔가 햇빛이 아깝다(?)는 생각에 또 의자를 말립니다. 
농사진 고추 말리는 사람들처럼 햇빛만 보면 온통 의자 생각 뿐이네요. 




시트가 새 것처럼 아주 뽀송뽀송 해졌어요.
반바지 입고 오랜만에 의자에 앉아보니 피부에 닿는 촉감이 아주 좋습니다.
책상 앞에 앉으면 공부도 아주 잘 될 것..만 같은 착각도 듭니다.😅


= =



번거롭기는 하지만, 2~3년에 한 번 씩은 의자 시트를 분리해서 세탁 후 햇볕에 바짝 말려주는 것도 위생상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원목이나 가죽 의자가 아니다 보니, 물티슈나 물걸레로 닦기도 애매하거든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의자에 앉았던 외출복 바지 그대로 의자에 앉을 때도 있는데, 가끔 집에서 혼자 편하게 있을 때는 잠옷이나 속옷 차림 그대로 의자에 앉을 때도 있어서 좀 찝찝하기는 했어요. 

정기적으로 소독약 성분이 들어있는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나름 괜찮을 듯 합니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나르샤」에 있습니다. 
아이디어 도용, 무단복제인용합니다.



다음 이전

문의하기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