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HD 앞범퍼 탈거, 안개등 자가교체하기

지하주차장을 나가는데, 평소보다 오른쪽 바닥이 좀 어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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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자가로 조수석측 안개등 램프를 교체하다가 요령없이 무식하게 힘을 너무 준 나머지 안개등 기구의 램프 고정 브라켓이 부러지고 말았네요. 안개등 불은 이상없이 잘 켜지길래 부러진 브라켓에 램프만 살짝 걸쳐 놓고 최근까지 약 1년 9개월을 운행했습니다.

그런데 깨진 틈으로 인해 안개등 기구 내부가 밀폐가 안 되다보니, 지지난 겨울부터 안개등 내부에 결로현상으로 물이 차서 어항(?)이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램프 색깔이 노랗게 변하다가, 결국은 지난 주에 램프 불이 아예 안 들어오더군요.




램프만 교체하기에는 안개등 기구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판단되어 안개등을 통째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2007년식 모델이라 주간주행등(DRL)이 없어 대신 안개등을 항상 켜고 다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애꾸눈'으로 다니는 것 만큼은 정말 보기싫어서 부랴부랴 상태 좋은 중고 부품을 구매했어요. G-parts에서 1만8천에 무료배송으로 받았습니다. 

공임나라로 갈까하다가 예전에 조수석측 범퍼 단차 맞춘다고 스크류 못 여러 개 박아놓은 게 생각나서 범퍼 탈거 시 추가 공임 요구할까봐 직접 해보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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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범퍼 탈거없이 범퍼 아래로 손 넣어서 볼트 몇 개 풀고 바꾸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동호회 카페나 여러 블로그의 정비 자료들를 찾아보니 램프 교체까지는 몰라도, 안개등 기구를 통째로 교체하려면 범퍼를 탈거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이 점점 커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섭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앞 범퍼 탈거 후 안개등을 교체해보니, 역시나 범퍼 탈거 없이는 안개등 기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고정 스크류 4개 중에 1개가 범퍼 프레임에 가려져 드라이버가 들어갈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아래 빨간색 동그라미 위치) 그렇다고 무작정 잡아 뜯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범퍼 내리기 싫다고 잔머리 굴리다가 괜히 몸고생, 시간낭비 하겠다싶어 결국은 과감히 앞 범퍼를 떼어냈습니다.

앞 범퍼 탈거 과정은 이미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에 수많은 자료가 널려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사실 범퍼 탈거는 저한테 있어서 생전 처음 해보는 대(大) 작업이라 일일이 작업과정 사진을 찍을 만큼의 여유도 없었네요.




범퍼 탈거는 무조건 볼트, 스크류만 풀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 만만하게 봤는데, 오히려 범퍼 장착보다 탈거하는데 더 애를 먹었습니다. 
탈거에 비해 범퍼 장착은 정말 정말 너무 쉬웠어요!

제 개인적으로 탈거가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플라스틱 패스너' 때문이었죠.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옆으로 누워서, 앞 범퍼 하부의 패스너 총 6개를 풀어야하는데, 1개를 제외한 5개가 헛돌기만 하고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는거에요. 😭
요령이 없다보니 드라이버에 조금만 힘을 주면 십자 모양의 나사 머리가 조금씩 뭉개지기 시작합니다. 니퍼를 이용해 간신히 나사 머리끄댕이(?)를 잡고 살살 돌리면서 강제로 패스너를 잡아 뺐습니다.

나중에 범퍼 조립하면서 다시 잘 끼워넣기는 했는데, 다음에 또 범퍼 탈거할 일 있으면 아예 새 패스너로 교체할 각오를 하고 잡아 뜯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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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준비에서 주변 뒷 정리까지, 약 2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안개등 기구 교체를 완료하고 범퍼 조립까지 끝냈습니다.
안개등이 중고치고는 상태가 아주 좋아서 새 것처럼 깨끗하네요.
운전석쪽 안개등 하고도 년식에 따른 색상 차이가 없어서 기존에 달려있던 것처럼 잘 어울립니다.




물론 램프도 정상적으로 잘 점등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불빛이네요. 😎





떼어낸 안개등 폐품을 살펴보니, 안개등 내부의 반사판이 습기에 녹아 내린건지, 아니면 램프 열에 그을린건지 색깔이 까맣게 변해있네요. 반사판 상태가 저 지경이니 아무리 새 램프를 끼워도 밝을리가 없습니다. 고생은 좀 했지만 통째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뒷쪽을 보니 파손된 브라켓 부위가 보이네요.
램프 교체할 때마다 돌리는 방향이 헷갈려서 좌우로 힘을 막 주고 그랬는데, 그때문에 브라켓이 계속 힘을 받았었나봐요.

안개등 램프 푸는 방향은 뒤에서 봤을 때 반시계 방향인데, 안개등 조립 전에 미리 램프 빼는 연습을 좀 했어요. 
램프 케이블을 분리한 상태에서, 커넥터 부분을 살짝 안쪽으로 누르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쉽게 돌아갑니다. 커넥터 부분를 누르지 않으면 안개등 내부의 고정 턱에 걸려서 램프가 돌아가지 않아요. 안 돌아간다고 억지로 힘을 주면 저처럼 브라켓이 부러질 우려가 있습니다. 차가 오래될수록, 추운 날씨(겨울)일수록 플라스틱이 경화되서 쉽게 잘 부러지는 것 같아요.




떼어낸 램프를 보니, 안개등 내부의 습기로 인해 램프 금속단자 부분도 녹이 슬어있고, 램프 유리관도 우유 빛깔로 변해 있습니다. 이러니 밝기가 제대로 나올 수가 없죠. 
지난 1월 자동차 종합검사에서도 안개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는데, 아마 검사항목에 안개등 광량에 대한 항목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추측이 됩니다.
헤드라이트는 필수지만, 안개등 없는 깡통차는 가끔 보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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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나이가 15년을 넘다보니 여기저기 돈 달라는 신호를 많이 보냅니다.
한 달 전에 이것 저것 각종 오일, 소모품 교체에, 에어컨 냉매보충까지 수리비로 40만원 이상이 나갔는데, 요즘들어 하체에서 올라오는 활대링크의 달그닥 거리는 소리나 핸들 돌릴 때 가끔씩 들리는 뚝! 소리가 공포스럽기만 합니다.
날 잡아서 하체 한번 탈탈 털어야 하는데, 수리비 생각에 엄두가 안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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