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을 분양받고 입주한 지 벌써 9년차.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양변기 부속품의 수명이 이제 다 했나보다.
사실 2023년 8월경 양변기 물통에서 미세한 물 새는 소리가 났을 때 바꿨어야 했는데, 교체없이 조금이라도 더 버텨보자는 나름의 과학적인 꼼수(?)를 부려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 2023년 당시 양변기 물새는 소리 임시수리 관련글 참조
그런데 이제는 물이 찔끔찔끔 나오다 말다 하다가, 물탱크에 물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충수가 끝나버리네??
필밸브의 플로트가 물 위에 뜨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손으로 필밸브를 위아래로 움직여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물을 한 번 더 내려도 처음에 충수가 되는 듯 싶더니, 물탱크 절반에도 못 미치게 물이 차다가 멈춰버린다. 부속품 내부 어딘가가 막힌 듯하다.
드디어 부속품이 사망을 한 것이지! 그래~ 2년 동안 잘 버텼다. 😭
물탱크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필밸브만 교체할 수도 있는데, 양변기 옆의 공간이 비좁아 너무 힘들 것 같아 양변기 탱크를 통째로 뜯어냈다.
아래쪽 플라스틱 볼트를 풀어야 하는데 머리를 양변기 옆에 쳐박아야 겨우 보일 정도라서..
양변기와 물탱크를 고정해주는 2개의 플라스틱 볼트만 냅두고 필밸브와 플러시밸브까지 모두 분해를 했다.
원래 필밸브만 교체하려다가 물탱크를 들어낸 김에 플러시밸브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지.
예전부터 양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물이 다 내려갈 때쯤 '쿵~!'하는 진동과 함께 플러시 밸브가 닫혀버려서,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 때 혹시나 층간소음이라도 발생할까봐 상당히 신경이 거슬렸었다.
언젠가 한 번은 변기구멍에 실수로 머리빗이 빨려들어가 막혀서 전문업자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 분도 왜 이렇게 물 내릴 때마다 쿵 소리가 나냐고 의아해 했었거든..
세월의 흔적인가.. 뜯어낸 부속품을 보니, 항시 물에 잠겨있던 부분은 누렇게 변색이 돼버렸다.
이제 새로 구입한 부속품들을 꺼내 보고, 설명서도 대충 한 번 읽어보면서 머리 속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을 쭉~ 돌려본다.
유튜브에서 작업방법 등을 한 번 찾아볼까 하다가, 별 도움도 안 되는 쓸데없는 잡소리만 늘어놓는 영상들이 하도 많아서...
그냥 평소의 감!으로 작업을 시작했지.😎
이후 작업 사진은 생략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작업 도중에 손에 이것저것 물기와 이물질(?)이 묻어서 찝찝해서 휴대폰을 만질 수가 없었지.
양변기 부속품 교체를 마치고 물탱크 내부를 보니 뭔가 예전과는 다르게 정말 심플하다.
예전 부품들은 뭐 이것저것 주렁주렁 매달린 것들이 많았는데, 신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네..
레버를 누를 때 작동도 부드럽고,
플러시 밸브도 조용히 닫히고,
필밸브의 작동도 정확하다.
택배비 포함 부속품값 '만 원' 한 장에 작업 완료!
소요시간은 30분~50분 정도 걸렸다.
본인이 구매한 양변기 부속품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네이버스토어 참고하시길..
중국산 아니고 국산이라 좀 믿을만 한 듯!
※ 한가지 팁!
양변기의 물을 내리고 물탱크에 물이 다 찰 때까지, 졸졸졸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플러시밸브 상부에 부착한 호스를 통해 플러시밸브 수직관 내부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인데, 물이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다보니 내부 바닥에 부딪혀 나는 소리인 것 같더라.
예전 부품은 호스가 수직관 벽에 바짝 붙어 있어서 물이 내부 벽을 타고 흘러 소리가 덜 났는데, 이번 신품은 구조상 물이 수직관 한 가운데로 떨어지더만..
고장은 아니지만 뭔가 계속 물소리가 신경 쓰여서, 길이가 긴 케이블타이 하나를 위에 묶어서 수직관 내부로 집어 넣으니 소리가 확실히 줄었다. (위의 마지막 사진 참조)
물이 폭포처럼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케이블타이를 타고 흐르며 내려가니까 소음이 줄어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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