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내 좁은 방..
작은 탁상용 선풍기 하나에 의지한 채 지내고 있다.😓
데스크탑 컴퓨터라도 켜면 컴퓨터와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온 방 안을 따뜻하게(?) 데펴준다. 한 겨울이라면 난방 효과라도 있는데, 여름에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래서 웬만한 간단한 컴퓨터 작업은 노트북으로 처리한다.
도대체 내 방 온도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작은 생활용품 하나를 사고싶다는 알 수 없는 구매욕구(?)가 발동해서 온도계 하나를 사기로 했지.
온라인 쇼핑몰도 뒤져보고 다이소에도 가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온도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온도계는 건전지가 안 들어가는 무전원 탁상용 아날로그 온도계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탁상용 온도계는 디지털 온도계가 대부분이고, 벽걸이용 막대 온도계는 벽에 마땅히 걸만한 곳이 없어서 일단 패스~
그러던 중 지난 주 여름 휴가로 일본 후쿠오카를 가게 되어서 하카타역에 있는 도큐핸즈를 방문했지.
그 곳에서 발견한 온도계가 바로 아래 사진의 탁상용 온습도계 올시다~
디자인은 좀 투박하지만 내가 찾던 바로 그 물건 그대로다.
가격은 3300엔..
약간 비싼면이 없지는 않았는데, 일본 여행와서 별다른 기념품 쇼핑을 안 해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 생각하고 구매를 했지.
온도계의 크기는 제일 바깥쪽 케이스를 기준으로 지름이 약 11cm 정도 된다.
뒤에는 못걸이용 구멍이 있어 탁상용은 물론 벽걸이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일본어로 된 사용설명서와 보증서도 들어있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고, 내가 알고있는 한자와 일본어를 총 동원해 읽어보니 '일본 국내 생산'이라는 글자가 눈에 딱 들어왔다.
'Made in Japan' 이라는 무한신뢰(?)가 느껴졌다는...😂
요즘은 일제라도 해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많아서 예전 같이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물건들이 많은데, 일본 국내 생산이라니 좀 믿어볼까 한다.
10년 전에 구매한 일제 아날로그 체중계도 고장없이 지금까지 잘 쓰고 있으니 말이다.
본인은 건전지가 들어가는 디지털 제품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탁상시계도 아날로그만 쓴다. 물론 건전지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온도계의 지시 범위는 영하 30℃에서 영상 50℃까지.
온도계의 정밀도는 ±1℃, 습도계의 정밀도는 ±2%RH 정도라고 하니, 뭐 일반 가정집에서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시험 삼아 온도계를 냉장고와 거실에서 번갈아가며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지침 바늘도 즉각즉각 민감하게 잘 움직인다.
내 방에 온도계를 놓아보니 데스크탑 컴퓨터를 안 키면 27~28℃, 컴퓨터를 켜면 32~33℃까지 온도가 올라가더라.
물론 온도계를 방에 놓는다고 방 안이 저절로 시원해지는 건 아니다.
온도계는 말그대로 온도계일 뿐, 에어컨이 아니니까..
그저 온도계를 쳐다보며 일본 여행지에서의 추억도 되돌아보고,
사고 싶었던 물건을 득템했다는 성취감의 자기만족(??!)
그거 하나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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