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내 곁을 함께한 자전거.. 1호기 '02617'!
어느 날부터 주행 중에 뒷바퀴에서 마치 벽돌이 갈리는 듯한 거친 마찰음이 나더군요.
최근들어 점점 소리가 커지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바퀴 림에 닿는 소리였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를 벌려서 보니 옆면에 크랙이 가 있고, 마모도 상당히 진행되었네요.
이러가다 바퀴 림까지 다 갉아먹겠어요.
집에 보관 중인 스페어 부품이 있어서 바로 브레이크 패드 교체작업을 시작합니다.
교체는 뭐 간단합니다.
육각렌치 하나만 있으면 돼요.
떼어낸 브레이크 패드를 보니, 한쪽 패드에만 편마모가 생겼네요.
아마도 벽돌 갈리는 소리가 이 한쪽 패드가 계속 바퀴 림에 닿으면서 나는 소리였나 봅니다.
뭔가 브레이크 정렬이 안 된 것 같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20년 넘은 자전거가 잘 서기만 하면 됐지 뭐..
일일이 원인 찾고, 손에 검댕이 묻혀 가며 만지기가 귀찮기만 합니다!! 😂
자전거나 그 주인이나 같이 늙어가기는 마찬가지지요.
조만간 BB 베어링도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1호기가 연식이 꽤 있다보니 요즘들어 폐차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된 건가?'
'잘 가고, 잘 서고.. 관리만 잘하면 더 탈 수 있는데..?!
물론 중고로 팔 생각은 없고요.
(무료나눔이면 몰라도 과연 살 사람이 있을까??)
1호기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제 손으로 직접 끝내줄까(?) 합니다. 😄
아무 생명 없는 고철 덩어리일 뿐이지만,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인연의 끈을 놓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나르샤」에 있습니다.
아이디어 도용, 무단복제와 인용을 금합니다.
Tags:
두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