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건조기 옷감 검은색 오염 수리 후기


세탁기로 깨끗해진 옷,
건조기가 먹칠 하네!



2016년에 구입한 8kg짜리 엘지 건조기. 
올 해로 사용 8년 차입니다.
그동안 2~3년 주기로 두 번에 걸쳐 A/S를 받았고요,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세 번째 A/S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세탁물을 건조기로 돌리고 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검댕이(?) 비슷한 검은색 얼룩이 생기더군요. 이때 한 번 생긴 얼룩은 절대 지워지지도 않고요.
처음에는 검은색 옷에서 물이 들었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물든 게 아니라 타이어(?) 같은 고무 재질의 물체에 비벼지거나 또는 씹히거나 끼여서 생긴 얼룩이더라고요.




건조기에 세탁물을 넣을 때 실수로 이물질이 같이 섞여 들어갔다면 한 번이면 끝날텐데, 건조기를 돌릴 때마다 매번 옷감 여기저기에 비슷한 얼룩이 생기니 건조기 자체 문제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건조기 내부를 손전등을 비춰가며 아무리 살펴보아도 검은색이 묻어 날 만한 고무같은 재질은 안 보이네요. 

아무튼 그 이후로 밝은 색의 옷감이나 베개 커버 등은 건조기에 안 넣고 따로 빨래 건조대에서 자연 건조를 시키고, LG 전자 A/S센터에 부랴부랴 방문 수리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나마 비싼 옷에 얼룩이 생긴 건 없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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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세탁기 위에 건조기가 올라가 있는 직렬 타입으로 설치가 돼 있는데, 혹시 수리를 위해 건조기를 밑으로 내려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먼저 앞서더군요.
예전에 건조기 직렬설치용 선반을 DIY로 만들면서, 세탁기 위로 건조기를 올리느라 좁은 공간에서 아내랑 개고생한 경험이 있어서요. (☞ 건조기 직렬설치 선반 DIY 자체 제작 글보기)




그리고, 일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건조기를 밑으로 내릴 경우 추가 비용까지 든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수리비에 건조기 내리는 비용까지 드는 게 아닐까 한숨이 나오네요.


건조기 무게 5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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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신청한 지 3일만에 기사님이 집으로 방문했고요, 여차저차 해서 수리는 잘 끝났습니다.
다행히 건조기를 직렬 선반에서 내릴 필요도 없이 현재 상태 그대로 전면부만 분해를 해서 수리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사님이 사다리를 따로 가져오셨더라고요. 
수리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수리 작업은 '롤러 교체'입니다.
건조기 드럼을 회전시키는 '롤러(Roller)'라는 부품이 있는데, 하루 한 번 건조기를 돌린다고 가정했을 때 제품수명이 3년 정도라고 합니다. 
건조기 문짝 바로 안쪽 주변, 드럼 쪽에 위치해 있는데 드럼 안으로 머리를 디밀고 봐도 육안으로는 잘 안 보이더라고요. 손을 넣어서 만지면 벌어진 유격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롤러가 고무 재질이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닳아서 유격이 생기고, 그 유격 때문에 드럼이 회전할 때 덜커덩 소리도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건조기는 점검 결과 이미 틈이 많이 벌어진 상태라고 하네요. 그래서 옷감이 드럼과 같이 회전하다가 그 벌어진 틈 사이에 끼이게 되면 롤러에 의해 검은색 얼룩이 묻게 된다고 합니다. 
얇은 옷감의 경우 잘못 끼이면 찢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리비용은 총 67,500원이 들었습니다.
부품비 9,000원, 수리비 38,500원, 출장비 20,000원 입니다.


'아~ 3~4년에 한 번씩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며 부품을 바꿔야 하는건가..'
😭


A/S 기사님이 뜯은 김에 건조기 내부 다른 부품들도 점검한 결과, 아직도 몇 년은 더 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시다고 하네요.

신혼 때 마련한 가전제품들이 어느덧 10년차를 넘어가니 슬슬 돈 내놓으라고 아우성입니다. 냉장고도 dH 에러가 뜬 상태로 벌써 반 년이 넘도록 사용 중인데, 언제 맛탱이가 갈 지 모르겠고요. (☞ 냉장고 dH 에러 관련글 보기)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TV가 아낀다고 아껴서 쓸 물건들도 아니기에, 부디 오래 버텨주기를 기대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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