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명불허전 구라청!
새벽 6시만까지 비가 오고 그 이후 강풍만 분다는 날씨예보만 믿고 라이딩 출발!
초속 7~9미터의 뒷바람이라 등 뒤에서 쭉쭉 밀어주는 느낌만 좋았을 뿐,
가면 갈수록 굵어지는 빗줄기에, 몸과 옷, 신발이 점점 축축해진다.
뭐 상관은 없다. 어차피 샤워하고 세탁하면 되니까.
다만 내 소중한 애마가 비를 맞는 게 너무너무 싫을 뿐이다.
물론 나중에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페달을 밟긴 했다만..
안경에 빗물이 묻어 시야확보가 안돼, 맨 눈으로 운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물웅덩이, 낙엽, 나뭇가지, 쓰러진 나무, 공사차량, 조깅하는 러너 등등.. 마치 게임이라도 하듯, 여러 장애물들을 요리조리 피해가야 한다.
지난 9월20일에 이어(☞ 관련글 보기), 이번이 2023년의 두번째 빗 속 라이딩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23년, 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건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게 예전과 달리, 그다지 상쾌한 기분이 들지않는다.
나이가 들었다는 뜻인가..😅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좋은 날도 많은데 굳이..
한 푼이라도 교통비를 아끼기 위한 '생계형 라이더'의 처절한 운명이라 생각하자.
날씨가 좀 더 쌀쌀해지면 쫄티, 쫄바지의 겉멋만 잔뜩 든 어중이 떠중이 라이더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출테고, 한적해 진 자전거길은 지금보다 더 달리기가 편해질 것이다.
첫 눈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딱 그때까지만 타자.
눈오는 날의 라이딩??
미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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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