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기시스템 전열교환기 필터 자가 교체하기


1. 필터 알람 점등



어느 날 세탁실 벽에 설치된 환기 시스템의 표시창을 보니, '필터' 표시가 깜박이더군요. 
언제부터 '필터' 알람 표시가 점등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실에 있는 홈시스 터치 판넬에서는 환기 가동/정지, 환기 강도, 타이머 기능만 표시가 되어있어서 필터 알람이 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요.

필터 알람이 뜨길래 처음에는 필터가 실제로 막혀서 필터 전후의 압력차가 발생하고 이것을 센서가 감지해서 알람을 띄우나보다.. 나름 고차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매뉴얼을 찾아보니 미리 세팅해둔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자동으로 알람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자동차 엔진오일을 일정 km수마다 때가 되면 교체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허긴 압력센서 하나 다는 것도 다 돈인데, 주거용 소형 공조기에 그런 센서를 달 이유가 없죠.



2. 전열교환기 필터 온라인 구매



생각해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 후 지금까지 만 7년을 살았는데, 한 번도 환기 필터 교체를 하지 않았네요.

가끔 아파트 게시판에 환기필터 공동구매 신청하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던데 보고도 그냥 넘겼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때 같이 신청할 걸 그랬나?...' 싶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행히 환기 필터를 공동구매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언제든(!)" 구매 할 수가 있더라고요. 
기간한정으로 정상가 4만원(?)을 공구가격 2만원에, 방문교체 서비스는 1만원 추가라더니, 인터넷에서 2만1천원에 언제든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교체를 해 보니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15분도 안 걸리는 간단한 작업이더군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전열교환기 필터' 등을 검색해보면 몇 군데 업체가 나오는데요, 지역별 아파트 이름만 검색하면 웬만한 곳은 다 나오더군요. 물론 저희 아파트도 찾았습니다.

근데, 어떤 판매자는 해당 아파트 전용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필터 사이즈를 일일이 줄자로 재서 주문하라는 곳이 있네요. 

'이런 거면 뭐 하러 아파트 별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놨니?? 자로 재려면 전열교환기 뚜경을 열고 필터를 꺼내야 하는데, 주문하고 택배 도착할 때까지 계속 열어 놓으란 말인가?..'

그래서 다른 판매자를 찾아보니, 아파트 평형과 전열교환기 모델명만 입력하면 간단히 주문이 끝나는 곳이 있더군요. 가격이 다른 곳보다 약 900원 정도 비싼데, 우리 아파트 다른 입주민의 좋은 후기도 남겨있어서 그곳에서 주문을 진행했습니다.


세탁실 천장의 전열교환기 점검창


세탁실 천장의 점검창을 열어보니, 전열교환기가 바로 보이고 그 겉면에 제품라벨이 붙어있어서 모델명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델명은 'AP-0200P'이고, '에어패스'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장치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이틀 뒤에 택배로 받은 필터들입니다.
총 3개가 한 세트이고, 전열소자도 교체주기가 있던데 가격이 좀 나가서 일단 이번에는 필터만 교체하기로 했어요.


새로 구매한 전열교환기 필터 세트



3. 전열교환기 필터 자가교체 과정



필터와 동봉된 설명서를 숙지하고 필터 교체작업을 진행합니다.
전열교환기 하부 커버를 열면 커다란 전열소자 몸통이 딱 보입니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2개의 고정 플레이트가 보이네요.




교체순서는 상관없습니다. 
먼저, 검은색의 RA(환기) 카본탈취 프리필터를 교체합니다.

본격적으로 필터를 교체하기 전, 혹시나 미세먼지가 비산될 수 있으니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는 게 좋겠습니다.

전열소자 고정 플레이트에 함께 고정이 돼있는데요, 플레이트 고정 볼트를 약간만 풀어서 전열소자 모서리가 살짝 걸치게 방향을 돌려줍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필터만 살짝 빼낼 수 있습니다. 




물론 고정 플레이트를 아예 떼어내도 반대쪽 고정 플레이트가 있기 때문에 전열소자가 밑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겠지만 모서리 한 쪽에만 힘을 받을 경우 옆으로 기울어져 혹시나 필터가 눌리거나 새 필터 장착시 제자리를 못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새 필터를 다시 그 위치 그대로 장착을 해 줍니다. 
RA 필터는 따로 방향표시가 없어서 가로, 세로 크기만 맞춰서 삽입을 해 줍니다.


다음은, OA(외기)쪽 필터를 교체합니다.
외기 필터는 외부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걸러줍니다. 그래서 큰 먼지와 벌레, 꽃가루를 걸러주는 '프리필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H13 '헤파필터', 이렇게 2장이 겹쳐서 설치가 됩니다.

당연히, 외부공기가 처음 접하는 쪽에 프리필터가 위치하고 그 다음이 헤파필터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 둘의 위치가 바뀌어도 환기는 됩니다. 그 대신 헤파필터의 수명이 엄청 짧아지는 반면, 프리필터는 아무 일도 안 하고 공기 흐름의 '저항' 역할만 열심히 하겠죠.

OA측 기존에 설치된 필터를 제거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전열소자 고정 플레이트를 살짝만 풀어주고 옆으로 돌립니다.
기존에 설치 돼 있던 프리필터는 검은색이네요. 새로 구입한 제품은 하늘색입니다.
헤파필터까지 총 2장을 밑으로 꺼냅니다.




헤타필터 측면에는 방향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외기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방향을 잘 생각해서 필터를 장착해야 합니다.


헤파필터 공기 흐름 방향 확인


전열소자를 기준으로 프리필터가 바깥쪽, 헤파필터가 안쪽입니다.


프리필터와 헤파필터 순서 확인


헤파필터의 방향을 최종 확인 후 고정 플레이트를 원래대로 돌려서 고정나사를 조여줍니다.




전열교환기 하부 커버까지 원래대로 장착하면 작업은 끝입니다.
전체 작업시간은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했더니, 15~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4. 만 7년 된 필터의 찌든 모습



아래 사진은 전열교환기에서 꺼낸 7년이나 묵은 헤파필터와 프리필터 모습입니다.
헤파필터가 완전 새까맣네요.




교체된 프리필터는 원래 색상이 검은색이라 사진상 잘 보이지는 않는데, 자세히 보면 뭔가 먼지 덩어리가 군데군데 뭉쳐있습니다. 곰팡이 같기도 하고요..
행여나 먼지가 떨어질까봐 조심스레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바로 폐기처분했습니다.






5. 필터 교체주기 타이머 리셋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필터 교체주기 타이머를 다시 리셋하는 일이죠.

매뉴얼을 찾아보니, 기본 설정 시간이 '5000시간'이라고 합니다. 400에서 9900시간까지 변경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저는 일단 기본설정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필터' 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기본 5000시간으로 리셋이 완료됩니다.
하루 2시간 정도 환기를 한다고 가정하면, 2500일, 약 6.8년 후에 다시 필터 알람이 뜨겠네요.
그 때까지 이 집에서 계속 살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몇 년 간은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제작사에서는 헤파필터 교체주기를 3~4개월로 권장을 하는데요,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평소 거실에 있는 공기청정기를 주고 사용하고, 집 안 전체에 음식물 냄새가 퍼졌을 때만 전체 환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편이라, 실제 환기시스템 사용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갓난 아기가 있는 집에서 환기 시스템을 자주 사용한다면,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 전열교환기 필터뿐만 아니라 자동차 실내 에어컨 필터까지 교체주기를 짧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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