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파 연필깎이 고무캠 자가수리하기

어찌하다 보니 집에 샤파 연필깎이만 3개가 있습니다.
증기기관차 모양의 연필깎이(골드, 실버)가 2개, 삼각김밥 모양의 연필깎이가 1개 있어요.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골드 기차 연필깎이(모델명 : 구형 KI-200)는 1988년도에 생산된, 무려 35년 된 연필깎이예요. 회전 핸들이 금속재질로 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칼날이 아주 부드럽게 회전하며 연필을 잘 깎아주고 있습니다. 원래 처남이 어렸을 때부터 쓰던 건데 신혼집으로 이사 간다고 개인 물건 정리하면서 제 아들한테 물려준 거예요. 그래서 이건 아들방 책상 위에 비치.




가운데 실버 기차(모델명 : KI-200) 연필깎이는 회전 핸들이 부서진 상태로 회사 쓰레기통에 버려진 놈을 제가 주워와 자가수리해서 쓰고 있는 연필깎이입니다. 구형과 다르게 신형은 핸들이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핸들 안쪽의 플라스틱 부위에 크랙이 가서 고정이 안되고 헛돌길래, 작은 스틸 밴드로 회전축 부분을 꽉 조였고, 손잡이의 검은색 플라스틱이 자꾸 빠져서 아예 볼트-너트로 고정을 했지요. 

원가절감을 좀 한 탓인지 내구성은 구형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연필을 깎을 때 회전도 좀 부드럽지 않고요.

아무튼 은갈치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게 셋 중에는 그나마 새 것(?)처럼 보이는 모델입니다. 이건 딸내미방 책상 위에 비치.




스누피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삼각형 연필깎이(모델명 : KI-100)는 제가 예전에 그림 배운다고 연필 쓸 일이 많아서 중고나라에서 3000원에 구입을 한 것인데, 처음에 판매자가 엉뚱한 다른 물건을 보내와서 택배 회수하고 다시 받고, 아무튼 제가 중고로 업어올 때 사연이 좀 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요놈은 제 방 책상 위에 놓고 쓰고 있지요.

은색 기차 연필깎이는 제가 자가수리해서 어찌저찌해서 쓰고 있는데, 골드 기차와 삼각형 연필깎이의 경우 연필을 잡아주는 '고무캠'이라는 부품이 낡아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골드 기차는 3개의 고무캠 중에 한 개는 아예 끊어져 버렸고 나머지 한 개도 닳아서 연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각형 연필깎이의 경우에도 아래 사진처럼, 고무캠의 고무가 딱딱하게 경화가 되고 갈라져서 연필을 물어도 그냥 쭉 미끄러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인터넷으로 수소문한 끝에 연필깎이 부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알아냈고, 부품만 따로 구매신청하여 고무캠 2세트를 택배로 받았습니다. 한 세트에 3,000원씩 총 6,000원이 들었고요, 택배비는 무료입니다.

연필깎이를 통째로 택배로 보내서 수리를 맡길 수도 있는데, 택배포장하고 택배보내고 다시 수령하기까지 번거롭기도 해서 부품만 구입 후 제가 직접 수리하기로 했죠.

연필깎이 구매처 ▼






삼각형 연필깎이 먼저 분해를 해 봅니다.

교체방법은 부품을 판매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에도 동영상으로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위 링크 참조)

연필깎이 뒷면에 구멍이 두개가 있는데 작은 십자드라이버로 안쪽의 볼트를 각각 풀어줍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긴 스프링이 나오면서 앞쪽의 연필 고정장치가 쭉 빠집니다.




일자 드라이버나 작은 도구를 옆쪽의 구멍에 넣은 후 살짝 제쳐주면 금속 부품이 커버에서 분리가 됩니다.




금속 부품을 들어내면 안쪽에 있던 캠이 떨어져 나옵니다.
상태를 보니 아직 끊어지지는 않았는데 고무가 오래되서 딱딱하게 굳어있네요. 




새 고무캠으로 교체를 하고,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을 합니다.




고무캠이 야무지게 입을 다물고 있네요.
조립 후 테스트를 해보니 연필이 미끄러지지도 않고 새 것처럼 아주 상태가 최고입니다.







다음은 골드 기차 연필깎이 수리입니다.
골드 기차의 경우 뒷면에 볼트 구멍이 총 4개가 있는데, 아래쪽 구멍 2개의 볼트만 풀어줍니다.




그러면 삼각형 연필깎이와 같이, 긴 스프링이 딸려나오고요 연필 고정장치가 분리됩니다.




앞쪽 커버와 금속부분을 분리해야 하는데, 아래쪽 구멍에 일자 드라이버 같은 납작한 막대를 넣어 살살 제쳐줍니다. 35년이나 된 오래된 모델이라 행여나 플라스틱 커버가 부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작업을 진행합니다.




고무캠의 상태를 보니,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정말 오래된 기관차 같네요.




이 것 역시 새 고무캠으로 교체를 하니, 뗏깔이 아주 좋습니다.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연필깎이 2개의 고무캠을 모두 교체완료 했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은 더 끄떡없을 것 같네요!
이러다가 손자한테까지 대대로 물려주는 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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