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2년을 넘게 잘 버텨왔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코로나 확진을 받고 어제부터 집에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가족에 대한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안방 드레스룸에 나만의 독방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었네요. 





죄수, 탈옥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독방에 갇히는 장면이 꼭 한번씩은 나오는데, 독방에 갇힌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처음 알았네요. 이 찜통같은 날씨에 선풍기 하나 갖다 놓고  하루 종일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합니다.

콧물, 기침, 고열과 근육통, 강직성 척추염에 의한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몸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덕분에(?) 다음주 초에 예정되었던 여름휴가도 다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콘도 예약도 취소하고 회사에 연락해서 병가 신청도 했네요. 매주 일요일마다 다니던 자격증 학원도 이번 주는 못가게 되었네요. 

아직 자가격리 이틀째지만, 좁은 독방에 홀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뭔가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몸은 아프지만, 뭔가 속세를 벗어나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한 집에 같이 있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방해도 없고요..ㅎㅎ

자가격리가 끝나면 다시 다사다난한 일상으로 돌아갈테지만, 일단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렵니다. 콜록콜록..


딸 아이의 그림 편지



※ 본 콘텐츠는 2022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22년 7월 30일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나르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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