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약을 먹었어요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몸으로 느끼는 가장 큰 노화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시력감퇴' 입니다.
안경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가까이에 있는 책이나 휴대폰 글자의 촛점이 안 맞아 흐릿하게 보이네요. 😵 눈을 찡그리거나 약간 거리를 두고 멀리 봐야 제대로 보이는 거죠.

'아~ 나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실감을 합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눈 건강에 좋다는 루테인 영양제를 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알약 하나를 꿀꺽 삼키고 무심코 약 상자를 쳐다보는데, 유통기한에 표시된 날짜가 뭔가 좀 이상합니다.


'2023.01.14'..??


엊그제가 '발렌타인데이'였으니까, 오늘은 2월16일인데... ?!
그동안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영양제를 계속 먹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것도 매일! 😱

전문 의약품이 아닌 영양제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해서 의약품의 유통기한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먹어도 되는건지 한 번 찾아봤어요. 
의약품과 영양제의 구분은 따로 없고 그냥 '먹는 약'에 대해서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통기한을 결정할 때는 의약품의 유효 성분 지속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약품의 효과가 발휘되는 유효 성분의 농도는 공장에서 의약품이 만들어지고 난 후부터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의약품에서는 예기치 않은 독성 물질이 생성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먹었다가 간, 신장이 손상되며 부작용을 유발하는 의약품 사고 사례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겠어요.

제가 그동안 먹었던 알약의 경우, 한 알 씩 낱개로 은색 알루미늄 포장이 된 알약인데요, 외부 공기와 완전 차단된 상태로 보관하기 쉬워 비교적 유통기한이 긴 편입니다. 보통은 제조날짜로부터 2~3년 뒤로 적힌 걸 볼 수 있을 거에요. 

제가 먹었던 약의 제조번호가 '2104'인 걸로 봐서는, 제조날짜가 아마 '2021년4월'이 아닐까 추정을 해봅니다. 유통기한이 2년이 채 안되는 거네요.

통에 들어 있는 알약의 경우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더라도, 뚜껑을 열 때마다 공기(산소)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개봉 후 1년 안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직접 처방받아 반투명 봉지에 들어 있는 약은 처방 후 2개월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합니다. 이미 제조 과정에서 외부 공기와 접촉했기 때문이죠. 
특히 항생제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경과되면 효과가 떨어져 증상이 치료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성균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가루약의 경우는, 알약을 가루로 으깨는 과정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외부 공기와 많이 접촉하기에 알약보다 유통기한이 더 짧다고 합니다. 알약보다 습기와 온도에 취약하므로 1개월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고 남은 감기약.. 나뒀다가 나중에 또 아프면 그 때 먹어야지 하고 보관해 둔 약 봉지가 지금도 집 약품상자 안에 몇몇 개 있는데요, 아까워하지 말고 바로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보험 혜택으로 몇 천 원 안되는 것을..

다쳤을 때 바르는 튜브 타입의 연고도 한번 구입하면 몇 달, 몇 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개봉하고 6개월 정도 지난 뒤에는 아까워도 과감히 버려야겠습니다. 미개봉 시에는 외부 공기와 완전히 차단돼 유통기한이 긴 것처럼 보이지만, 개봉한 후에는 손가락이 튜브 끝에 닿거나 상처에 닿으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6개월 안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실생활에서 손을 베거나 가벼운 상처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에 큰 용량의 튜브보다는 작은 용량의 것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동안 제가 먹고 있었던 루테인..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 보니 아직도 다섯 갑이나 남아있네요. 한 갑 당 30 캡슐, 아직도 5개월 치나 남았는데, 아깝지만 눈물을 먹음고 모두 폐기를 해야겠습니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데, 괜히 아깝다는 생각에 먹다가는 간 건강만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약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고 하던데, 올바르게 약 버리는 요령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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