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취미가 하나 있다면, 마치 보물찾기 하듯 현장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는 것이다.
현장 Local 근무를 하다보면 평소에는 고물이나 쓰레기처럼 보이던 것들이 어느 순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 될 때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현장을 다니면서 작은 철사조각, 볼트 하나라도 그 위치를 기억해둔다.
어느날 전기실 차단기 뒷편을 보니 잡다한 자재들과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다.
그러다 눈에 띈 검은색 스탠드 하나..
스탠드 본체와 본체에서 목이 부러진 채 따로 분리되어 그 옆에 내팽개쳐진 조명등. 아답터는 없었다.
수북히 쌓인 먼지를 보니 적어도 1~2년 정도는 방치된 듯 하다.
처음에는 그냥 싸구려 스탠드가 고장나서 누가 버렸구나 했는데,
모델명을 따로 찾아보니 지금은 단종이 되었지만 판매당시 1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던 나름 고가의 스탠드였다.
게다가 다양한 기능을 갖춘 LED 스탠드다. 모델명은 LS-LED-100B.
'이거 켜지기나 하는거야??'
목이 부러져 아예 전기 배선도 분리된 상태고, 게다가 아답터도 없으니 바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모델명을 검색해보니 전용 아답터를 따로 팔고 있기는한데, 켜질지 안켜질지도 모르는 스탠드에 거금(?)을 투자할 필요는 없겠지.
다음날, 집에 잭 크기가 맞는 12V, 500mA 아답터가 있길래 가져와서 연결을 하고 분리된 배선도 임시로 연결해서 전원을 켜봤다.
아답터의 전압은 맞지만 전류가 약해서 과연 켜질까? 했었는데, 생각외로 잘 작동하고 불도 꽤 밝다.
스탠드 목만 부러졌을 뿐, 작동에는 아무 이상이 없던 것이다.
조명 밝기조절, 디지털 액정, 무드조명 등 모든 기능이 다 정상이다.
부러진 스탠드 목만 수리하고 정격전류의 아답터만 사용하면 될 것 같다.
▼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고 집으로 가져와 수리를 시작했다.
▼ [수리완료]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모델의 경우 특히 목부분의 고장이 많은 것 같은데 A/S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름 잔머리를 굴려서 부러진 목을 이어붙여서 수리를 했는데, 새제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하는 각도에 고정도 잘 되고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다.
▼ 전등 윗부분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고, 대형 서류집게의 손잡이 하나를 빼서 철심처럼 박았다.
▼ 반대쪽으로 나온 철심을 구부려 빠지지 않게하고, 글루건으로 고정시켜 덜렁거리지 않게 했다.
▼ 원래는 배선이 안보이게 덮는 케이스가 있었던 것 같던데, 처음 스탠드를 발견할 당시부터 없었다.
배선이 노출되서 보기에는 좀 안좋지만 이정도 쯤이야뭐...
▼ 아답터는 새로 구입을 하지 않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외장하드용 아답터(12V, 2A)의 잭부분만 크기에 맞게 개조를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압은 반드시 같은 것을 사용하고, 전류는 같거나 약간 커도 괜찮다고 한다.
▼ 3가지 조명모드
그렇지않아도 집에서 쓰던 인버터 스탠드가 오래돼서 LED 스탠드로 바꿀까 했었는데,
약간의 수고스러움은 있었지만 나름 괜찮은 스탠드 하나 장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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