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자전거 페달에서 삐그덕 삐그덕, 쇠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칠을 해도 그때 뿐..
싸구려 부품을 달았더만 결국 2년만에 베어링 수명이 다 했나보네요.
타고다니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데,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참 무섭더군요.
가뜩이나 자전거도 고물인데.. ㅎㅎ
군대시절, 같은 부대 장교가 자전거 잡지 정기구독 선물로 받은 접이식 자전거를 제가 7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 분은 이미 고가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기에 사은품보다는 잡지구독에 더 관심이 있었죠.
그 이후 만 10년을 타다보니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2년전 A급 오버홀을 하면서 완전 분해조립, 낡은 부품 교체, 도색 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수리비로 쓴 돈이 약 30만원.
이 정도면 아예 새 자전거를 한대 사고말지..ㅎㅎ
이번에 새로 구입한 페달도 그리 고급모델은 아니지만, 이거 투자비 회수(?)하려면 앞으로 몇년은 더 타야할 듯 합니다. :-)
한때는 이 자전거를 폐기하고 새 자전거를 구입해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미 때는 지났네요.
지금은 내 손때가 잔뜩 묻은,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이 깃든, 정든 愛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한강변을 달리는 수 많은 고급 자전거들 사이로, 오늘도 제 철마는 쌩쌩 잘 달립니다.
※ 본 콘텐츠는 2012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2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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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