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HD 로커 커버 가스켓 교체하기

그저께 겉벨트 교체 작업을 하면서 엔진 상부의 오일 누유량이 예전과 달리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드디어 그 때(?)가 온 것이죠. 돈 들어갈 때..




겉벨트 교체 작업 후 바로 집에 들어와 '로커 커버 가스켓'을 주문했는데, 다행히 오늘 점심때쯤 택배가 일찍 도착해서 부랴부랴 바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아니면 당분간 시간이 안 날 것 같더라고요.




작업방법 등을 미리 동호회 카페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봤어야 했는데, 주문한 부품이 이렇게 빨리 도착할 지는 몰랐네요.
나중에 천천히 찾아 볼 생각이었거든요.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갑작스럽게 하려니 뭐부터 해야 할 지 좀 난감하기는 합니다. 😂

이것저것 공구를 챙겨서 부랴부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고고~!
주차장 한쪽 구석 제 전용(?) 자리로 아방이를 이동시킨 후 작업을 준비합니다.

일단 엔진 상부의 플라스틱 보호커버를 먼저 제거합니다.




엔진 상부를 천천히 살펴보며 작업순서를 잠시 정리해 봅니다.

1) 배터리 (-) 단자 분리
2) 점화코일 분리
3) 점화플러그 분리
4) 우측 2개의 고무호스 분리
5) 커버 볼트 16개 제거
6) 커버 열기
7) 가스켓 교체
8) 역순으로 다시 조립

결국은 볼트 풀고 조이고, 케이블 뺐다 꼈다하는 단순한 작업이 전부입니다.
물론 중간에 뭔가 특별한 돌발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로커 커버 분해, 가스켓 교체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미 동호회 카페나 유튜브 등에 널리 소개되어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차량관리를 위한 개인적인 기록 차원에서 글을 남깁니다.


= =


배터리 (-) 단자를 먼저 분리해 줍니다.
굳이 안 해도 상관은 없는데, 점화코일쪽 배선을 만지다 보니 혹~시나 해서요.




각각의 점화코일에 연결된 커넥터 4개를 분리하고, 점화코일 고정볼트를 푼 후 점화코일을 빼냅니다.
이때 점화코일을 빼낸 구멍 안으로 이물질이 안 들어가게 조심합니다.
언제 부러졌는지 모르는, 커넥터 락킹 부품 하나가 구멍 안으로 떨어져 그거 꺼내느라고 자그만치 1시간(!)을 고생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바로 그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손가락도 안 들어가.. 롱 노우즈도 안 들어가.. 젓가락으로도 안 돼.. 😭
결국 철사 끝에 3M 양면 테이프를 붙여 찍어서 꺼내는 데 성공하기는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점화코일 빼기 전에 주변의 이물질을 먼저 깨끗하게 제거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분리한 점화코일은 고정볼트와 함께 바닥 한쪽에 순서대로 잘 정리를 해둡니다.




점화플러그도 분리해서 점화코일과 함께 짝을 맞춰서 정리를 합니다.
이 때 점화플러그 전용 소켓과 롱 복스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미리 사 놓기를 잘 했네요.😀

점화플러그를 빼고 안쪽을 보니 연소실 피스톤 상부가 바로 보이네요.
엔진 상부의 먼지나 이물질이 연소실로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한 종이타올이나 신문지로 입구를 잘 막아둡니다.




다음, 로커 커버 볼트 16개를 풀어서 잘 정리해 놓습니다.
나중에 볼트를 끼울 때, 볼트를 빼 낸 위치에 그대로 다시 체결하기 위해 바닥에 놓는 위치도 따로 신경썼어요.
이건 뭐 제 성격 탓, 개인 취향입니다.😓
물론 길이가 같다면 위치가 바뀌어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볼트를 모두 풀었다고 로커 커버가 쉽게 위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오랜 세월 엔진 열을 받다보니 엔진 바디에 아주 착 달라붙어 있어요.
(-)자 드라이버를 커버 측면의 빈 틈에 끼우고 살짝 비틀면 커버가 살짝 들립니다.
이런 식으로 몇 군데 쑤셔주면(?) 커버가 엔진 바디에서 분리되면서 쉽게 들어올릴 수 있어요.




가스켓이 있던 자국을 보니 엔진 전면쪽은 그나마 깨끗한 반면, 엔진 뒷쪽의 가스켓 자리는 오일이 줄줄 흐른 자국이 보입니다. 
가스켓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다행히 점화플러그 구멍 주변도 누유 흔적 없이 깨끗하네요.




로커 커버를 뒤집어 안쪽을 보니 커버 테두리의 가스켓이 너덜너덜 매달려 있습니다.
그나마 얘는 쉽게 제거할 수 있는데요, 점화플러그 구멍 주변의 가스켓은 완전히 딱딱한 플라스틱처럼 경화가 돼서 잘 빠지지 않습니다.
열을 많이 받는 부분일수록 경화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공구 중에, 아래 사진처럼 끝이 구부러진 송곳이 있어서 일일이 다 긁어냈습니다. 이때 딱딱한 조각들이 툭툭 깨지면서 비산 되는데, 끈적한 커버 안쪽에 붙어있다가 나중에 엔진 내부로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작은 조각이라도 반드시 찾아서 제거합니다.




커버 테두리 가스켓도 손으로 만져보니, 엔진 전면쪽 부분의 가스켓은 그나마 아직 고무처럼 말랑말랑한 느낌이 있는데, 누유가 심했던 엔진 뒷쪽의 가스켓 부분은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손으로 약간 힘을 주어 구부렸더니 마치 빼빼로 과자처럼 뚝뚝 부러지네요.
이러니 엔진 오일이 밖으로 샐 수 밖에 없지요.




= =


이제 지금까지 작업의 역순입니다.

새 가스켓을 장착해야 하는데, 가스켓 옆면을 자세히 보면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총 6군데가 있습니다.
가스켓이 한쪽으로 밀리지 않고 제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키(key)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커버의 안쪽 홈을 보면 이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역시 홈이 파져 있어요.




가스켓의 튀어나온 홈을 커버 안쪽의 홈 자리에 잘 맞춰서 끼워주면 됩니다.




점화플러그 구멍 주변의 가스켓도 모양에 맞게 끼워주면 끝입니다.




커버를 다시 엔진 위에 올려놓고 볼트 타이팅을 시작합니다.
16개 볼트의 조이는 순서가 따로 있는데, 동호회 카페의 자료를 참고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토크렌치로는 매뉴얼 상의 토크값 설정이 불가하여 손 타이팅으로 진행했습니다. 
손 감각만으로 타이팅을 한 거라 정확하지가 않아서, 일단 며칠동안 차량을 운행 해 보고 누유 여부를 확인 후에 타이팅을 더 하든지 해야할 것 같아요.

동호회 카페글을 보다 보면, 자가 정비하다가 오버토크로 볼트가 부러져서 애먹은 사람들이 가끔 있더라고요. 심지어 카센터에 맡긴 차 조차 그런 일을 당하던데..😩




점화플러그를 장착합니다.
점화플러그는 토크렌치로 잘 조여줬습니다. 돈 들여서 장만한 보람이 있네요.
고무호스 2개도 다시 연결해 줍니다.




점화코일을 장착하고 케이블을 연결해 줍니다.
배터리 (-) 단자도 다시 연결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동도 한 번 걸어봅니다.
배터리를 분리한 것 때문에 자동차 시계가 리셋이 되어버렸네요. 
후다닥~ 다시 세팅을 해 줍니다.




나중에 누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흘러내렸던 오일 자국을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줍니다.




이제 엔진커버를 덮고 작업을 최종 마무리합니다.
엔진룸 안에 혹시나 작은 공기구나 종이타올 같은 이물질이 없는지도 자세히 확인하고요.




작업시간은 공구 준비에서부터 최종 주변 정리까지 2시간에서 2시간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돌발상황 처리시간은 제외입니다.😆
다시 한 번 더 하라면 1시간 안에 끝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엔진 내부 구경도 하고, 덤으로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교체 방법까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네요.
점화코일 케이블 뭉치(?)도 좀 딱딱하게 굳어진 것 같은데 나중에 부품 사서 교체를 해야겠어요.


저번에 겉벨트 교체할 때도 느꼈지만, 
앞으로 폐차하기 전까지 로커 커버를 다시 열 날이 과연 또 올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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