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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팔자에도 없는 자전거 브이로그(V-Log) 동영상을 찍겠다고, 점심까지 굶어가며 여기저기 사방팔방 싸돌아다니다가 너무 지쳐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는 길..
공원 길에 들어서니 맞은 편 저 멀리서 낯선 아주머니(할머니?) 두 분이 다가오고 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때쯤, 그 중 한 분이 대뜸 나에게 말을 걸며 커피가 너무 많다(?)며 입도 안 댄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을 건네주시네!?
얼음까지 둥둥 떠 있다. 😍
두 분이서 각자 한 잔씩이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원래 커피를 싫어하시나?..
나도 모르게 감사 인사를 꾸벅~하며 덥석 커피를 받아든다.
평소 의심이 많은 성격 탓에,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는 함부로 마시는 거 아니라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항상 신신당부를 하던 그런 '나'인데, 이번 만큼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덥석 커피를 받아들고 감사하다, 잘 먹겠다 굽신굽신 인사까지 아주 잘 한다.
얼마나 목이 마르고 몸이 힘들었으면.. ㅋㅋ
음료수 안에 무슨 나쁜 성분(?)이 들어있던 말던, 일단 그건 나중 문제다. 😅
= =
한 손에 커피 컵을 들고 자전거를 탈 수는 없다.
잠시 쉬어갈 겸 공원 벤치에 몸을 기대고 바닥분수의 물소리를 들으며 커피 빨대를 한 모금 쭉 빠는 순간!
캬!~~~~~~~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며, 피로가 순간 싹 가시는 것 같다.
시럽까지 들어갔는지 그냥 '아아'가 아니고 '달콤한 아아' 맛이네!!
최근에 먹어 본 커피 중에 최고다 최고!👍 감동!! 😭
도대체 '카페25'는 어디 브랜드야?
별의별 흉악하고 끔찍한 '묻지마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는 요즘..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왜 이렇게 점점 세상이 각박해져가나 한탄하던 나에게 단비와 같은 뜻밖의 선물, 낯선 사람이 건네준 시원한 커피 한 잔..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오늘이다.
사람 사이의 '믿음'이란게 뭔지,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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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