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블랙박스 동영상 재활용 하기 : 유튜브 업로드

버려지는 동영상도 재활용 할 수 있을까..?




자전거에 휴대폰 공기계로 만든 블랙박스를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자전거 출퇴근 할 때마다 매번 왕복 4시간 분량의 동영상에 계속 만들어지고, 루프(Loop) 레코딩 기능에 의해 용량이 다 차면 예전에 촬영되었던 동영상은 순차대로 자동 삭제가 됩니다.




문득, 아무 의미없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동영상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다른 곳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유튜브에 올리면 혹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까 싶더군요. 


한강 자전거길이 처음이거나 진출입로를 잘 몰라서 헤매는 사람은 없을까..?





취지는 좋은데, 그러나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비록 제가 컴맹은 아니지만, 동영상 편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죠!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 그대로 올려도 되긴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도대체 출발점이 어디고 도착지가 어디인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집이나 회사 위치 등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도 피해야 하기에 결국은 '동영상 편집'이 필수입니다.

'프리미어'나 '베가스'라는 유명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실제 써 본 적은 없고, 제가 가지고 있는 10년 된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과연 그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갈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기능 하나하나를 배운다는 건 정말 많은 시간과 연습,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닌가 싶었어요.

할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이대로 포기하면 계속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에 그만 두더라도 일단 시작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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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프리미어 사용법, 동영상 편집에 관한 책을 빌려오고, 컴퓨터에 체험판 프로그램도 설치해서 실행시켜봅니다. 체험판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뭐 그럭저럭 실행은 잘 됩니다.

프리미어 사용법 책은 초보자가 굳이 몰라도 되는 전문적인 기능에 대한 소개도 꽤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걸 다 어느 세월에...
그때그때마다 제가 필요로 하는 기능만 찾아서 익히는 것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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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간격으로 촬영된 블랙박스 동영상을 하나로 합치고, 불필요한 부분 앞뒤로 자르고, 지도 이미지 삽입하고, 약간의 장면 전환효과도 주고, 텍스트 몇 개 추가 등등..

사용법, 매뉴얼 일일이 찾아가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첫 동영상을 완성하고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것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이게 초보자한테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에휴~~😵




다행히 두번째, 세번째 동영상부터는 나름 요령이 생겼는지, 점점 시간이 줄어들어 네번째 동영상부터는 동영상 인코딩 시간을 제외하면 3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저한테 필요한 기능은 그리 많지도 않고 단순해서 몇 번만 해 보면 금방 터득할 수 있었네요.
다만, 동영상 인코딩하는데 컴퓨터 처리속도가 약간 느린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코딩 중 리소스 모니터를 보니, CPU 100% Full 부하에 메모리도 8GB 중 90% 정도를 사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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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저의 첫 동영상 작품(?) 4개가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코스별로 구분해서 편집을 했어요. 초보 티가 아주 팍팍 납니다! 😂
그동안 편집 없이 생 날 것의 동영상을 몇 개 올린 적은 있었으나, 제가 직접 프로그램으로 편집해서 만든 동영상을 올린 건 처음이네요. 
전문 촬영장비가 아닌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라 화면 떨림도 있고 보기에 허접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뿌듯합니다.😅




동영상 제목과 설명은 영어로 작성했어요.
한국인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요.
과연 보는 사람이 있을지, 조회수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코스 : 서울 동쪽 강일동 경계부터 광나루한강공원까지



두번째 코스 :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 나들목까지



세번째 코스 : 잠실종합운동장 나들목에서 반포대교 남단까지



네번째 코스 : 반포대교 북단에서 마포새빛문화숲까지





앞으로는 자전거 출퇴근 할 때 코스에도 뭔가 살짝 변화를 줘야할 듯 합니다.
매일 똑같은 길로 다니면 항상 같은 길만 촬영이 되니, 안 가 본 길로도 가 보고 때로는 일부러 먼 곳으로 돌아다니며 출장(?) 촬영도 가야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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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강 자전거길을 소개하는 다른 유튜버들의 수준급 동영상도 많이 있어서 제가 거기에 숫가락 하나 더 얹는 격인데, 이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싶지만..

수익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뭐 조회수가 안 나오면 어떻습니까.
비록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덕분에 동영상 편집에 대해 모르는 것도 새로 배우고, 평소 안 가 본 자전거길도 가 보는 등.. 당분간 뭔가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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