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일지 5 : 강직성 척추염


지난 월요일, 4주만에 다시 병원 진료를 받고 왔습니다. 진료 한시간전에 혈액검사를 먼저 진행했고요.

다행히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가 많이 떨어졌고, 실제로도 걸을 때 오른쪽 발목의 아킬레스건 통증도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면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다만, 아킬레스건 부위를 손으로 살짝 누르면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고, 장시간 운전할 때 악셀 패달을 오래 밟고 있으면 발 뒤꿈치부분이 좀 시린 느낌이 있네요.

아킬레스건 주변의 붓기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보기 흉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약 한 달부터 시작된 왼쪽 손목의 통증이 조금씩 커지고 있어 염려스럽습니다.

물건을 들거나 뭔가를 당길 때는 괜찮은데, 손바닥으로 책상이나 방바닥을 짚고 일어날 때 손목에서 뭔가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네요. 그 느낌의 강도가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강직성 척추염 부작용 말고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요근래 손목을 크게 무리해서 쓴 적은 없었거든요. 저번에 휴미라 주사를 처방 받으면서 따로 조피린장용정은 처방을 안 받고, 집에 남아있는 여유분만 먹고 약을 끊기로 했는데 혹시 그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지난 12월30일 이후로는 아무 약도 안먹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주사제를 한 달 넘게 투여하고 있는데도 통증이 있는 건 좀 이상하네요. 
아니면 오히려 주사제 덕분에 이 정도 약한(?) 통증을 느끼는 걸 감사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의사면담 때 손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손목 통증만 아니면 먹는 약없이 휴미라 주사만 계속 맞으면 되는데, 손목 때문에 조피린장용정을 다시 처방할테니 일단 먹어보라고 합니다. 하루 1회 2알씩 계속 먹어보고 중간에 상태가 좋아지면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집에 여유분으로 있는 세레캅캡슐은 통증이 더 심해지면 추가로 먹어보고 다시 내원하라고 합니다.

그동안 일일이 약 챙겨먹을 필요가 없어서 좋았는데 또다시 먹어야한다니.. 좀 귀찮기도 하네요. 주사는 2주에 한 번만 맞으면 끝인데, 약은 매일매일 계속 챙겨 먹어야 하니까요. 가끔 까먹고 시간대를 놓치기도 하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귀찮아도 몸 아프면 나만 고생인 것을...





다음 병원방문은 3개월 후, 4월에 오라고 합니다. 
휴미라 주사제 6회분과 조피린장용정 6통..

비닐봉지에 가득 찬 약들을 보니 저절로 배가 부르네요. 에휴...


3개월치 주사제와 먹는 약



진료비 영수증을 보니, 주사약값만 170만원인데 그중 본인부담금 10%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나머지 금액도 실비보험으로 처리하니 병원 왕복 버스요금 이외에 추가로 몇 천원정도 밖에 돈 들 일이 없네요.

건강했던 20대 시절에는 매달 건강보험료 내는게 그렇게 아까웠는데,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나라에다가 든든한 적금하나 든 샘이었네요. 




휴미라 특허가 조만간 끝나서 복제약이 나올거라는 소문도 들리던데, 그러면 가격이 좀 떨어질지 모르겠네요.

물론 보험처리하면 된다지만 내 돈이든 나랏돈이든 보험회삿돈이든, 비용이 줄면 좋은거겠지요.

허리 스트레칭 한 번하고 오늘은 그만 쉬어볼까 합니다...



※ 본 콘텐츠는 2023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23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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