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구 열림 레버를 당겼는데 뒤쪽에서 뭔가 덜커덩 소리가 납니다.
'뭐지?' 하고 문을 열고 내려보니 주유구 커버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자세히 보니 주유구 커버 힌지부분의 플라스틱이 깨져 버렸네요.
이 앞전에 주유 할 때는 괜찮았는데 이상하네요.
추측입니다만, 아마도 과거 언젠가 주유기 호스에 커버가 걸려 힘을 받아 꺾이면서 힌지 부분에 크랙이 생겼고 주행 중의 잔진동때문에 아예 떨어져 나간 것 같았습니다. 누가와서 차로 박거나 억지로 파손시킨 흔적은 없거든요.
다음 주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서 수리가 급한 건 아니지만, 혹시나 주행 중에 커버가 떨어져 나갈까봐 걱정스러워서 바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평일 쉬는 날이기도 해서, 근처의 부품대리점에 들러 새 커버를 구입했습니다.
부품번호는 '6 9 5 1 0 2 H 0 0 1' 입니다.
가격은 8,360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바로 '도색'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죠.
차량 색상별로 도색되어 나오는 건 없고 모두 검은색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각 자동차의 색상에 맞게 도색을 별로도 해야합니다. 검은색 차량의 경우, 투명 마감재만 뿌리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나 저희 집 차는 '실버' 색상이라 도색을 안 할 경우 뭔가 좀 이상하겠죠? 주유구 커버에 붙이는 카본 스티커도 생각을 해봤는데 좀 촌스러운 것 같아요. 유행도 이미 한 물 지나갔고..
그래서 부품을 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2마트에 들러서 스프레이식 차량용 페인트를 하나 사왔습니다.
매장 안에 신기하게도 제 차량과 같은 차종, 같은 색상(컨티넨탈실버)의 페인트가 딱 있는거에요. 아반떼HD가 단종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아반떼HD'라고 써 있는 페인트가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주유커버 하나 도색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은 양입니다. 가격은 11,000원 입니다.
마감용 투명 스프레이도 같이 살까 하다가 그것도 가격이 11,000원이길래 구입은 안 했어요.
10년도 훨씬 넘은 차에 괜히 돈 쳐바르기 싫어서요. 이미 범퍼며 문짝이며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많은 차인데, 주유구 하나 광택 안 난다고 크게 티나는 것도 아니고요. 나중에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변색되면 그 위에 또 덧칠하면 되겠지요.
집에 도착 후 근처 야외로 나가 스프레이를 뿌려줍니다. 색깔이 곱기도 하네요.
앞뒷면 전체를 다 칠할 필요는 없고 겉으로 보이는 바깥면과 옆 모서리쪽을 중점으로 칠했어요.
페인트가 다 마른 후 이제 주유구 커버 교체작업을 시작합니다.
주유구 캡 옆에 있는 볼트 2개만 풀어지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10mm 복스 렌치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주유구 커버 브라켓이 쉽게 탈착이 되었습니다.
새 주유구 커버를 장착한 후의 사진입니다. 기존 것 떼어내고 다시 새 것으로 장착하는데 5분도 안걸리네요.
주유구 커버와 캡을 연결하는 줄을 연결하고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스프레이를 오랜만에 뿌려봐서 그런가.. 페인트가 중간중간 뭉친 부분이 있어 자세히 보면 약간 티가 나기는 합니다만,
광택만 안 날 뿐, 기본 바디 색상과는 차이가 거의 없어보입니다.
만약에 파란손으로 갔으면 부품값보다 공임비가 더 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질 뻔 했네요. 물론 도색은 별도로 더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겠죠.
저렴하게 자가 수리 잘 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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