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을 새 것으로 바꾸었더니 이번에는 '이게' 말썽



요즘 뉴스기사나 유튜브를 보면, '낚시성 제목'이 엄청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따라 해봤어요.ㅎㅎ
원래 글제목은 '자전거 뒷바퀴 스프라켓 낱장 교체하기'입니다. :)


며칠 전 자전거 체인을 신품으로 바꾼 후 기름칠만 하고, 시간이 없어 실제 주행 테스트는 못 했었어요.
그런데 어제 퇴근길, 처음 자전거를 타자마자 뒷바퀴에서 덜컹! 덜컹! 체인이 재채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체인 교체 말고는 따로 건드린 건 없는데... 체인이 불량인가???'


제 자전거 뒷바퀴 스프라켓은 총 10단인데요, (제일 바깥쪽 단을 '10단'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어 단수를 내려 9단, 8단, 7단에서는 괜찮은데 유독 10단에서만 체인이 미끄러지듯 통통 튀네요.

음.. 대충 짐작이 갑니다.. 

한강 자전거도로 고속 주행 시 주로 10단~8단, 특히 거의 90% 이상 '10단'에 고정하여 사용했는데, 기존에 달려있던 체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프라켓 이빨을 조금씩 갉아먹었겠지요. 그래서 스프라켓 이빨 간격이 벌어진 데다가 새 체인을 장착했으니 서로 아다리(?)가 안 맞아 체인이 통통 튀는 것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아래 동영상은 제가 뒷바퀴 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찍은 건데요, 10단 위치에서 체인이 위로 통통 튀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렇듯 체인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스프라켓까지 교체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스프라켓 교체하는데 큰 비용이 드는 건 아니지만...


부품 주문하는 것도 짜증~ x_x
날도 더운데 자가수리하는 것도 짜증~ x_x
그냥 귀찮아서 짜증~ x_x






지난 퇴근길은, 오래간만에 날도 흐리고 초속 4m/s의 뒷바람이 부는 라이딩하기에 아주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열심히 뒤에서 밀어주면 뭐 합니까.. 
10단 기어를 넣지 못하고 9단 스피드에 만족하며, 장장 32km를 헛 페달링만 열심히 하면서 귀가를 했네요.
9단 스프라켓도 이빨이 조금 마모가 됐는지, 오르막길에서 살짝 힘을 주면 한 번씩 통통 튀네요.






귀찮아도 어쩌겠습니까..

저 같은 생계형 라이더(*교통비를 아끼기 위한 자출족)는 자전거가 필수이니 고쳐서라도 타고 다녀야지요. 쫄바지 쫄티 쫙 빼 입고 디레일러 앵앵거리는 소리내며 꽃구경 다니는 레져형 로드 자전거들의 호사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자전거도 자동차와 같이 어느 정도 유지비는 듭니다. 자전거 바디 빼고는 전부 소모품이라고는 하나, 교체주기나 유지보수 비용을 따지면 그래도 대중교통, 자차 출퇴근에 비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듭니다.

평소 관리만 잘하면 자전거가 그리 쉽게, 자주 고장 나는 이동수단은 아니거든요. 정말 재수 없는 날 바퀴에 펑크 나는 것은 제외하고요.. ㅋㅋ

게다가 최소한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까 1석2조입니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스프라켓 부품을 수소문해 주문을 합니다.

제가 예전에 처음 스프라켓을 수리할 때는, 생활 자전거처럼 '프리휠'이라고 하는 부품을 통째로 바꾸는 줄 알았는데, 약간 고가(?)의 자전거의 경우 10단~8단 까지는 낱장으로 교체가 가능하더군요.

제 자전거는 10단, 9단만 낱장이고 8단 이하는 모두 하나의 부품, 통짜로 되어있습니다. 

즉, 10단, 9단 스프라켓만 낱장으로 교체가 가능하고, 만약 그 이하 단에서도 마모가 심하다면 그때 가서 전체를 통으로 교체하면 되는 거죠.


11T, 13T 낱장 2개씩, 그리고 이왕 주문하는 김에 예비용 체인도 같이 주문했어요. 썩는 것도 아니니까 배송비도 아낄 겸 미리 사둬도 나쁠 건 없죠. 자전거를 처분하지 않는 이상 훗날 언젠가는 쓸 테니까요.





이렇게 해서 하루 이틀 지나 새 부품들이 집으로 배송이 됐고, 교체작업을 시작합니다.




스프라켓 분리하는 방법이... 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비 매뉴얼을 살짝 뒤적거려 봅니다.

자세한 스프라켓 교체방법은 유튜브나 다른 블로그, 카페 등에 잘 소개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매뉴얼 대로 스프라켓 고정 공구를 걸어주고요,  바퀴 센터에 락링 제거툴을 끼워줍니다.




몽키 스패너를 락링 제거툴에 끼우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우두둑!! 소리가 나며 락링이 풀립니다.




10단 스프라켓은 이빨 개수가 11개, 9단은 13개입니다. 그래서 '11T', '13T'라고 부릅니다.

새것과 비교를 해 보면.. 전체적으로 이빨 크기가 좀 작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체인에 의해 마모가 된 것이지요.






이빨의 끝은 날카롭게 마모가 된 탓에, 함부로 만지거나 손바닥에 긁으면 상처가 날 정도입니다.




여차저차해서 새 스프라켓을 조립을 하고 나니, 새것과 기존 것의 때깔(?) 차이가 확연히 보입니다.

바퀴 조립 전에 세척제를 뿌려 좀 닦아내기는 했는데 완전히 기름때가 벗겨지지는 않네요.




작업완료 후 다시 원래대로 자전거 바디에 바퀴를 장착하고 집 주변 동네를 한 바퀴 돌며 테스트를 해 봅니다.


'워~~ 느낌이 다르네~!!'


체인 튕김이 없어진 것은 물론, 변속도 무척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전에는 9단에서 10단으로 갈 때 체인이 마치 무슨 절벽에서 떨어지 듯 '쿵!'하고 변속이 되었는데, '착!'.. '착!' 소리를 내며 소리도 아주 듣기 좋네요~




이렇게 해서 스프라켓 자가 수리가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체인을 바꾸면 아예 스프라켓 낱장까지 같이 교체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야겠어요.

장마 오기 전, 이제 다시 부지런히 두 바퀴 굴리며 자출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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