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일지 1 : 강직성 척추염


2주 전,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된다는 류마티스내과 의사의 소견으로 혈액검사를 했는데요,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HLA-B27 '양성'반응이 나왔고요, 그동안의 증상들을 종합해 볼 때 강직성 척추염(M45.7)이 맞다는 진단이네요.




산정특례를 받으려면 MRI 검사 결과를 공단측에 제출해야 한다고 하는데, MRI 검사가 꽤 많이 밀려 있어서 한 달 후쯤이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최대한 빠른 날짜에 예약을 잡아놓고, 한 달 동안 먹을 약만 처방받아 왔습니다.
당장 죽을 병은 아니라지만, 한참 동안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니, 뭔가 불치병에 걸린 듯한 이상하고도 약간은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에휴~ 자격증 시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처음 통증이 시작된 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작년 10월 코로나 화이자 백신 2차를 맞고 정확히 10일 후부터입니다. 백신과의 연관성은 현재로서 입증할 수는 없지만, 백신이 뭔가 제 몸의 자가면역체계를 '툭!' 하고 건드린 것 같다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 후로 백신 3차, 4차 접종은 맞지 않았고요.. 망할 놈의 물백신..
다행히 아직 코로나에 걸린 적은 없네요..


그 당시 가슴, 등통증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증상들을 (발현 순서와 상관없이) 나열해보면,



주 증상은 엉덩이 윗부분 허리 통증. 척추뼈 전체 뻐근함.
몸통을 좌우로 돌리면 가슴, 옆구리, 허리 아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뒷목과 척추뼈 전체가 일자로 굳은 것 같이 뻐근하고,
오른쪽 발바닥 뒤꿈치 안쪽 통증. (족저근막염 의심)
낮에 활동을 하면 통증이 좀 가라앉음.

앉았다 일어날 때 또는 계단 올라갈 때 양쪽 무릎뼈 위·아랫부분 통증.
→ 무릎 X-Ray 결과 특이사항 없음. 물리치료 1회, 관절염만 약 처방 받음.
약 먹는 기간에는 통증이 다소 감소되나 약 다 먹고 나니 다시 통증 시작됨.

걸을 때 양 발목 아킬레스건 윗부분 힘줄이 팽팽한 느낌이 들며 아픔.

잠자다가 가슴(심장 부위), 등, 옆구리 통증으로 잠을 깸. (새벽 2~3시경)
계속 뒤척이다가 수면 질 저하로 낮시간 피곤함.
→ 심장질환(심낭염, 심근염)으로 의심되어 심장초음파, 심전도 검사했으나 이상 없음.

오른손등 약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 부어오름.
주먹을 꽉 쥐고나 손바닥을 쫙 펴면 아픔.

오른쪽 턱관절 통증.
처음에 사랑니가 나는 줄 알았으나 아니었음.
그냥 이유 없이 아픔. 고기는 왼쪽 턱으로만 씹어먹음.

왼팔을 쭉 펴서 앞으로 드는 건 괜찮으나, 옆으로 드는 건 불가.(어깨 통증)
1주 정도 지속되다가 괜찮아짐.

가끔씩 오후 늦게 또는 저녁때 미열 발생 (37.0~37.5℃ 사이)


소염 진통제를 먹으면 그때뿐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더군요.


요즘 가장 불편한 점은, 바닥이나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주변이 너무 아프다는 점입니다. 걸을 때는 발바닥과 허리가 너무 아프고요. 산책이라도 하며 운동을 해야 하는데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또 며칠 전부터는 손목 부위에도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게 조만간 통증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도 드네요.





일단 약을 먹기 시작했으니까 몸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저 세상 갈 때까지 이놈의 몸뚱이 잘 관리하고 보살펴야 할 텐데...
참나, 제가 무슨 70, 80대 노인도 아니고 벌써부터 이런 몸 아픈 서러움을 겪어야 하다니.. 스스로도 안타깝습니다.

한 달 동안 약이나 잘 챙겨 먹어야겠어요!


※ 본 콘텐츠는 2022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22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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