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문짝 재활용, 장기판 만들기


우연히 아파트 쓰레기장을 지나가다가 버려진 싱크대 문짝을 발견했습니다.
지은 지 2년도 안되는 새(?)아파트에서 버려진 문짝이라 상태도 아주 좋네요!

조잡한 싸구려 MDF 합판도 아니고 나름 꽤 무게가 나가는 나무판입니다.
아마 어느 집에서 리모델링을 하다가 떼어버린 것 같아요.

어디에 써 먹을까.. 
선반이나 작은 탁자를 만들까 고민하다가 장기판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아들과 미니 사이즈의 휴대용 자석 장기판으로 게임을 즐겼는데, 너무 사이즈가 작다보니 볼 때마다 좀 답답하던 차였거든요.





장기판을 만드는 데, 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그냥 네모 반듯하게 톱질만 잘 하면 됩니다.

장기판 사이즈에 맞게 나무판을 톱질하고, 유성 매직펜으로 선을 그리니 나름 그럴 듯 하네요.
네모 한 칸의 크기는 가로 50mm, 세로 40mm 입니다.




제작 기념으로 옆면에 제작한 날짜를 금속으로 된 숫자 도장을 이용해 각인을 해 줍니다.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지난 먼 훗날, 아이들이 오늘을 기억하며 제 생각을 해줄까요? ㅎㅎ





장기알 하나하나까지 만들 정도의 실력은 안 되어 다이소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장기알을 장기판위에 올려봅니다.




장기알 자체의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나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손바닥만한 휴대용 장기판에서 게임을 했었는데, 이제는 대국(?)을 하듯 제법 그럴 듯 하네요.

장기판에 말을 내려놓을 때 딱~딱 부딪히는 소리도 좋고, 물론 알까기도 OK 입니다.




약 한 달 후.. (2018년 3월 28일)


한 달 정도 열심히 아이들과 장기와 알까기를 즐기다보니, 유성 매직펜으로 그려진 선이 닳아서 지워지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이 위에 다시 선을 긋는다해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선이 지워질게 뻔합니다.




뭔가 영구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아예 조각칼로 선이 지나가는 길을 파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무 겉면이 뭔가 딱딱하게 코팅이 되어있어 처음에는 조각칼이 잘 안 들어가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를 악물고 쓱삭쓱삭~ 칼질을 합니다.




자 없이 칼질을 하다보니 선이 반듯하게 파지지는 않습니다.
비뚤빼뚤 선이 지나가는데, 오히려 뭔가 자연스럽게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않아 보입니다.




조각칼 작업이 끝난 후, 음각으로 파낸 홈 안쪽에 붓펜으로 페인팅을 했습니다.
선이 선명해 보이네요~!
일부러 선을 파내지 않는 한 선이 지워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 본 콘텐츠는 2018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8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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