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풀린 것 같아서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오랜만에 주변경치 구경도 좀 할 겸,
높이 35미터의 물탱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손에는 사생(寫生)을 위한 작은 스케치북과 펜 하나가 들려있다.
한 스무계단 올라갔나? 어라? 철문이 잠겨있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물쇠 없이 활짝 열려있던 철문이 어느새 굳게 잠겨있었다.
현장운전원도 모르는 자물쇠의 비밀번호..
혹시 벽 어디 몰래 써 놓은 번호가 없나 자물쇠 주변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려도 찾을 수가 없다.
안전을 위해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래도 현장 운전원한테는 얘기를 해줬어야지. 도대체 누가...?!
한밤 중이나 휴일에 갑자기 저 위 설비에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어쩌라고.
씁쓸함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린다.
손에 든 스케치북이 왠지 뻘쭘하다.
= =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는 사람들의 소식이 가끔 들려온다.
스쿠버 다이빙하다가 익사하는 사람,
등산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
행글라이더 타다가 추락해서 죽는 사람,
자전거 타다가 차에 치여 죽는 사람,
서핑하다가 벼락에 맞아 죽는 사람..
좋아하는 취미하다가 죽어서 하늘나라 갔으니 행복하지 않겠냐..하는 뭔 똘아이 같은 소리를 짓거리는 인간들도 더러 있더라.
남의 일이 아니다.
그림 그리다 물탱크에서 추락해 죽었다는 뉴스 기사가 나올지도 모르니, 좋아하는 취미생활 오래오래 즐기려면,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안전하게!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나르샤」에 있습니다.
아이디어 도용, 무단복제와 인용을 금합니다.
Tags: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