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그래




오랜만에 걸어보는 서울 도심의 밤거리.
찬바람에 몸이 잔뜩 움츠려들지만 그냥 좀 걷고 싶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신천역을 조금 벗어나니 잠실역까지 한적한 길이 쭉 뻗어있다.

친구와 술 한 잔 했다.
얼마 전 실직을 당한 친구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사소한 일로 홧김에 부모님과 싸우고 집나온지 3일째란다.
흔들리는 눈빛,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듯 망연자실한 모습, 눈물..
그리고 순간 날 소름돋게 했던 극단적인 생각까지..

나의 입은 굳게 다물어져만 갔다.

간신히 친구를 잘 타일러 집까지 가는 버스를 태워 보낸 후, 혼자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그 친구와 고민의 주제는 다르지만, 결론은..


나도 가끔은 그래.
나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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