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HD 엔진 겉벨트 자가교체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겉벨트 교체작업을 드디어 끝냈습니다.
2007년식 HD 현재 주행거리가 11만4천인데, 10만km 넘을 때부터 계속 마음에 쓰였거든요.
몇 주 전에 겉벨트 호환부품 구입해 놓고 '내가 쉬는 날+아내가 차 안 쓰는 날'만 기다렸지요.😄

동호회 카페를 찾아보니 주로 예방정비 차원에서 '겉벨트 세트'로 해서 통째로 교체를 하던데, 굳이 뭐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당장 풀리나 발전기에서 베어링 갈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 10만km 이상된 워터펌프 분해한 사진을 봐도 대부분 상태가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겉벨트'만' 교체하기로 하고, 더 타기로 했어요.

겉벨트 교체방법은 이미 동호회 카페나 유튜브에 많이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차량 관리차원에서 개인 기록용으로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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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입한 겉벨트는 모비스 정품은 아니고 '동일'이라는 브랜드의 호환 부품입니다.
가격은 7,100원이고요.




엔진룸을 열고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조명을 밝힙니다.




먼저 겉벨트를 교체하기 전에 벨트의 장력을 확인해 봅니다.
비틀었을 때 각도 45도, 눌렸을 때 5~10mm 정도의 텐션이 있네요.




제너레이터 하부의 14mm 볼트를 3~4바퀴만 풀어줍니다.
나중에 벨트를 빼낼 때 발전기가 뒤로 밀릴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너레이터가 앞뒤로 깔딱깔딱 움직일 정도면 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벨트 장력조절 볼트를 풀지 않았기 때문에 볼트를 풀어도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제너레이터 풀리 상부에 벨트 장력 조절용 볼트가 있는데, 그 볼트의 풀림을 방지시켜주는 12mm 고정볼트를 풀어줍니다. 
볼트를 완전히 뺄 필요는 없고 몇 바퀴만 풀어주면 됩니다.




장력조절 볼트를 풀기 전에 유성 매직이나 차량용 붓펜, 수정액 등으로 현재 나사산의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이제 벨트장력 조절볼트(12mm)를 풀어줍니다. 
풀면서 중간에 한 번씩 제너레이터를 엔진 방향(자동차 뒷방향)으로 밀면, 제너레이터가 까딱까딱 움직임니다. 
벨트가 빠질 정도까지만 풀어주면 됩니다.




겉벨트를 빼서 안쪽 상태를 보니, 갈라진 곳도 없고 깨끗하네요.




순간 '괜히 교체했나.. 조금 더 탈 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조마조마하며 타느니 새 것으로 바꾸는 게 맘 편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왕 빼낸 것 아깝다고 다시 장착해서 쓰는 것도 웃기는 일이죠. 
벨트 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




헌 벨트보다가 새 벨트를 보니, 뭔가 짱짱한게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새 벨트를 각각의 풀리 홈에 맞게 잘 걸어줍니다




이제 지금까지 작업의 역순입니다.
장력조절용 볼트를 아까 나사산에 마킹했던 부분까지 조여줍니다.
처음의 감을 기억하며 손으로 벨트를 비틀고 눌러봤는데, 아무래도 새 벨트다 보니 텐션이 좀 센 것 같아서 처음보다 나사산을 한 바퀴 더 풀어줬어요.
일단 며칠정도 주행을 해보고 겉벨트가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장력조절볼트의 고정볼트도 다시 조여줍니다.
드디어 저번에 구입한 토크렌치를 사용할 때입니다.
카페 자료를 찾아보니 12mm 볼트의 경우 2.0~2.7 kgf·m, 14mm 볼트는 3~4.2kgf·m의 토크값을 주면 된다고 하네요. 




제너레이터 하부의 14mm 고정볼트도 적정 토크값을 설정 후 조여줍니다.




토크렌치의 딸깍 거리는 느낌이 왠지 좋습니다.
고가의 전문장비는 아니지만, 토크렌치를 쓰다보니 뭔가 기술자가 된 듯한 착각(?)이 드네요.😅




모든 조립을 끝내고, 엔진 공회전 테스트를 해봅니다.
뭐 그럭저럭 겉벨트 교체는 잘 끝난 것 같습니다.




이 차를 앞으로 얼마나 더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겉벨트 교체는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공구 정리를 마지막으로 작업을 종료합니다. 😎




폐 겉벨트를 가위로 잘라 단면을 보니, 내부에 얇은 철사들이 보입니다.
벨트가 닳아 미끄러질 지언정, 오래됐다고 팬티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나 툭하고 끊어질 재질은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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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벨트 교체 중에 보니 엔진 뒤쪽으로 오일 누유가 확인되네요.
지난 번에 봤을 때는 오일에 살짝 젖은 정도였는데, 오늘보니 하부 프레임까지 오일이 흘러 묻어있습니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짐작은 했지만, 로커 커버 가스켓을 교체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겉벨트만 교체하면 당분간 차에 손 댈 일 없을 줄 았았는데, 일거리가 또 하나 생겼네요.
일단 부품 주문 먼저하고 적당한 날짜를 또 기다려야겠습니다.





로커 커버 가스켓 교체도 뭐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겉벨트 교체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네요.

차를 리프트에 띄우거나 바퀴를 떼어내는 작업만 아니면, 간단한 소모품 정비는 사부작 사부작 취미삼아 직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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