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블랙야크 등산화 '삑삑' 소리 A/S 후기


작년 이맘때 쯤, 집 근처의 블랙야크 매장에서 경량 등산화 한 켤레를 구매했어요.
용도는 가볍게 공원 산책이나 동네 뒷산 트레킹 목적입니다.

제품 모델명은 '343 OG 트렉 GTX' (일명 '아이유 등산화')입니다.

무난한 디자인에 무게도 가볍고 발도 편해서 좋긴 한데, 구입 후 얼마 안 돼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걸을 때마다 왼쪽 신발에서만 '삑삑' (또는 '뿌직 뿌직')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 나기 시작한 것이죠. 처음에는 깔창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어서 다른 신발의 깔창과 바꾸어도 봤는데 '삑삑' 소리는 여전했습니다.




길바닥 때문인가??..
하지만, 길거리 여기저기 인도나 아스팔트, 콘크리트 바닥, 건물 복도, 지하철, 잔디밭, 비포장 흙길 등을 다 다녀봐도 똑같은 증상입니다.
희한하게 오른쪽 신발에서는 소리가 안 나고 왼쪽 신발에서만 나는 것을 보면, 길바닥의 재질과는 상관이 없고 제품 자체의 불량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조날짜 : 2022년5월


지금까지 수많은 신발을 신어봤지만 '삑삑' 소리나는 신발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평소 발소리 안 나게 조용히 걷는 스타일인데, 이 신발 신고 밖에 나갈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유아용 삑삑이 신발도 아니고 참나.. 😩

공원 산책을 가도 앞에 가는 사람들이 '삑삑' 신발 소리를 듣고 괜히 뒤돌아 한 번씩 쳐다보고, 지하철 플랫폼을 걸어갈 때는 무슨 패션쇼 모델 워킹(?) 쳐다보듯 주변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끔 자가용 출퇴근할 때만 신고(아파트 주차장↔회사 주차장.. 거의 걸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 외 외출할 때는 잘 안 신게 되더군요. 그래서 구입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신발 뒷꿈치도 거의 안 닳고 거의 새 신발 수준입니다.




= =


신발장을 열어 볼 때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수선비가 나오더라도 고쳐서 신든가 아님 그냥 확 찢어버려 두 눈에서 안 보이게 처리하기로 결심하고 A/S 가능여부와 방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어요.

그런데 제 신발과 같은(비슷한) 모델인데 '삑삑' 소리가 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자주 보이는 거에요. 비공개 글이라 내용은 볼 수 없었지만 제목만 봐도 대충은 알 것 같더라고요.





'아~ 내 신발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역시 제품불량 맞네!!!😡'


그래서 A/S를 받기로 하고, 처음에 '블랙야크 워크웨어'라는 사이트의 고객센터에 A/S 문의글을 남겼는데, 여기는 안전화, 안전용품만 취급하는 사이트라 딴 데로 가보라며 아래의 '블랙야크 BYN 공식몰' 고객센터를 알려주더군요.


https://www.byn.kr/blackyak


※ 메인화면에서 맨 아래로 스크롤 후 고객센터 메뉴 이용
   (회원가입 후 '1:1 문의')


이곳에 다시 A/S 문의글을 남기니 택배로 보내던가, 매장에 직접 찾아가 접수를 하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택배로 보내고 받으면 왠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결국 처음 신발을 구입했던 매장을 다시 방문해서 A/S 접수를 했어요.


그런데, 그 후 이틀 밖에 안 지났는데 A/S 처리가 완료됐으니 매장으로 연락해보라는 안내문자가 왔습니다.


'엥? 이틀만에 수선이 끝났다고?? 설마.. 
본사로 '접수'처리가 완료됐다는 문자겠지..'


뭔 일인가 싶어서 A/S를 맡긴 매장에 전화를 해 보니, 제 신발은 수선 처리가 안 되고 '새 신발로 맞교환(!)' 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무상'으로!


'엥? 1년 된 헌 신발을 새 신발로 바꾸어 준다고??!! 
공짜로??' 😮


아무튼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대리점 사장님께서 정말로 똑같은 새 신발로 내어주시는데, 정말 감개무량하더군요.


'이렇게 간단한 것을 괜히 1년 동안 마음고생만 했어...ㅜㅜ'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똑같은 모델이 나오냐고 물어보니, 워낙 베스트셀러라서 지금도 판매가 된다고 하며, 사장님 본인도 이 신발이 너무 편해서 지금도 신고 있다고 본인이 신고 있는 흰색의 같은 제품 신발을 보여주시네요. 이 신발 없으면 일 못 하신다고.. 😅




집에 돌아와 새 신발의 택을 뜯으면서 느낀 건, 역시 대기업 제품이 가격은 비싸도 사후 처리와 A/S가 확실하다는 것!

그리고 블랙야크 본사에서도 '삑삑' 소리 불량이 너무 많다(?) 보니 제품 하자를 인정하고 (소문 안 나게) 순순히 새제품으로 교환을 해 주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 봅니다.

새 신발 바닥에 '창갈이 불가 제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요, 밑창 수선 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라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자켓 흰색가루 문제로, '오래 입으면 원래 그래~, 고객 니가 세탁을 잘못해서 그런거지~'라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 후로 노스페이스 제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금까지도 손절 중인데, 블랙야크라는 회사는 나름 좀 달라보이네요. 


= =



새 신발을 신고 저녁에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니 발걸음이 이렇게 가볍고 조용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없고요.

하지만 같은 불량이 또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그동안 뭔가 좀 개선이 된 건지, 일단은 자주 신고 다니면서 테스트를 해 봐야겠네요~!

기존에 신던 신발이 2022년 5월 생산, 새로 교체받은 신발은 2022년 9월 생산 제품입니다. 4개월만에 제조과정에 큰 개선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발 뽑기운(?)이 좋았기를 기대합니다.


'또 소리나면 어쩌지.. 또 교환 해줄라나?..'


이런 저런 쓸데없는 걱정이 미리 들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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