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그린 새시 잠금장치 고장 자가 수리하기




집 거실에 있는 새시 창문이 어느 날부터인가 잠기지가 않습니다.
창문을 끝까지 닫으면 찰칵!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나야하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고, 오히려 창틀에 부딪힐 때의 반동으로 다시 '퉁~' 하고 열려 버리네요.




창틀 사이의 잠금장치를 자세히 보니 금속으로 된 락킹장치(락킹기어)가 있는데, 중간부분의 이빨처럼 생긴 금속이 부러진 흔적이 보입니다. 
예전에 한 번 문이 자꾸 안 잠기길래, '이거 왜 이래?'하고 세게 닫은 적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 때의 충격으로 부러진 것 같습니다. 
고장 낸 범인은 바로 저였네요! 😅😆


'설마 이게 부러질 줄이야...'


부러진 조각을 찾아 초강력 본드로 붙이거나 믹스앤픽스(?) 따위로 고칠만한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쪽, 바깥쪽 이중 창문 중에, 하필 바깥쪽 창문의 잠금장치가 고장이라 보안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두기에는 뭔가 찜찜합니다.

주방 창문 안쪽에 달린 손잡이와 타입이 똑같길래 거기에 있는 락킹기어를 옮겨 달면 어떨까 생각도 들었지만, 저희 집이 저층세대라 보안이 좀 취약해서 집 안의 모든 창문 잠금장치 만큼은 완벽해야 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새 부품 사다가 직접 바꾸기로 했어요. 
단순히 나사만 풀고 조일 줄 알면 되는 작업이라, 새시 고치는 전문업자를 부를 필요도 없습니다.







락킹기어를 떼어내려면 창틀의 손잡이를 먼저 떼어내야 하는데요, 겉면의 커버를 살짝 벗겨보니 세 개의 나사못이 보입니다. 이 중에서 가운데 나사못은 제외하고 위아래의 나사못 2개만 풀면 손잡이가 창틀에서 빠집니다. 
손잡이를 창틀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구멍이 총 4개인데, 나사못은 2개만 사용했어요. 크게 문제는 없지만 어딘가 원가절감을 위한 눈속임 같습니다.

가운데 나사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손잡이를 누를 때 락킹기어를 얼마나 헐렁하게 돌릴 건지, 좀 빡빡하게 돌릴 건지를 조정해 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처음에 나사가 헐렁하길래 뭣도 모르고 세게 조였더니, 손잡이의 누름장치가 아예 안 눌러지네요. 😱 
다행히 다시 원위치는 시켜 놨지만, 손잡이까지 고장난 줄 알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안 만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손잡이를 떼어내면 아래 사진처럼 작은 구멍이 보이고, 그 안에 네모 모양의 락킹기어 회전부위가 보입니다.
손잡이가 키(key)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손잡이를 먼저 제거하지 않고는 락킹기어를 떼어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창틀의 옆면을 통해 락킹기어를 고정하고 있는 고정나사 4개를 풀면 락킹기어가 빠지는데요, 설치된 지 오래돼서 그런가 락킹기어가 창틀사이에 꽉 끼여 있어서 나사를 모두 풀어도 그대로 붙어 있네요. 드라이버로 위 아래를 통통~ 몇 번 때리니까 조금씩 움직이면서 빠집니다.
나사못은 나중에 또 써야 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따로 잘 보관해 둡니다.


떼어낸 락킹기어 (앞면)


옆면을 보니, 'HUGREEN'이라고 각인된 글자가 보이네요.


떼어낸 락킹기어 (옆면)


그나저나 부러진 이빨은 어디에 있을까.. 
창틀 바닥 주변을 살펴보다 창틀 구석에서 부러진 조각 하나 발견!
마치 사람 송곳니처럼 생겼네요.
락킹기어 재질이 주물로 만들어져서,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강도가 그리 단단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새 락킹기어 구매를 위해, 인터넷 오픈마켓 등을 검색해 보니, 희안하게 휴그린 제품만 찾아볼 수가 없네요. KCC나 한화, 현대, LG 새시용 부품들은 많이 있는데 휴그린 제품만 안 보입니다. 호환되는 부품도 없어요.

그러다 어느 개인 블로그의 자가수리 글을 보았는데, 저희 집과 같은 휴그린 창호가 설치된 집이더군요. 그 분 왈, 휴그린 부속품들은 A/S 센터로 직접 전화를 해서 부품을 구매신청 해야한다고 합니다. 1:1 문의 게시판에 구매 글 남겨도 안 된다고 하고요, 무조건 전화로만 신청!
아니 이게 무슨 대단한, 비밀스러운 물건인가 싶네요.

아무튼 1688-3142 고객센터에 전화 후 상담원과 통화를 하니, 거실 창문 전체 사진과 손잡이 사진을 찍어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주면, 담당부서에서 구매가능 여부를 확인 후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오전에 고객센터 통화 후, 몇 시간이 지난 오후에 문자로 답장이 왔습니다.
부품 구매가 가능하니 택배비를 포함한 금액을 무통장 입금하고, 택배 받을 주소를 회신하라고 합니다.

부품값은 2만원, 택배비는 3천원입니다.
락킹기어 가격이 다소 비싼 것 같지만, 부품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네요.







입금 후 3~4일 정도 지나니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기존에 달려있던 부품, 오른쪽 부품이 새로 구매한 락킹기어입니다. 
생김새가 비슷한 듯, 다른 듯..




새 것 답게 아주 광택이 반짝반짝 빛 나네요~
근데, 새 제품은 옆면에 'HUGREEN'이라는 글자가 없고 모양도 살짝 다릅니다.
복제품인가 싶기도 하네요.

'복제품이면 어떠라.. 작동만 잘 되면 OK이지!..'







조립은 분해의 역순! 
새 락킹기어를 창틀의 기존에 있던 자리에 위치시키고 나사못으로 고정을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존의 창틀 구멍과 잘 맞네요. 
락킹기어의 구멍은 기존에는 사각이었는데, 별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락킹기어의 구멍에 맞춰 손잡이를 잘 끼워줍니다.
마음 같아서는 손잡이의 구멍 갯수에 맞게 나사못도 4개를 박을까 하다가 기존대로 2개만 박았습니다. 창틀 내부에 철판(?) 비슷한 것이 2중으로 되어 있어서 그냥 손으로는 힘들고, 전동드릴로 뚫거나 해야하는데 괜히 일 크게 벌리기가 싫으네요.








손잡이 조립 후 테스트를 해 보니, 창문이 잠길 때 아주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스스륵~ 착!~'

혹시나 또 고장날까봐 조심스럽게 살살 닫아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휴~ 손 떨려... 😅


부품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락킹기어를 여분으로 미리 사둘 수도 없고, 앞으로 다른 창문들 여닫을 때도 조심조심 다루어야겠습니다.




락킹기어 교체하는 거 절대 어렵지 않으니, 부품만 구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꿈:틀, 나르샤」에 있습니다. 
아이디어 도용, 무단복제인용합니다.



다음 이전

문의하기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