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개의 성냥개비들,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177개의 성냥개비들..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물 속 깊은 곳에서 파란 빛을 내며 계속 타고 있겠지.

10년 전, 세상을 향해 야심차게 꿈 꾸었던 내 마음속의 불씨는 아직 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의 잿더미에 파묻혀 그런 불씨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화산이 폭발하듯 현재의 삶에 분노하며 마음의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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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송순태)


잘못 써 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 본 콘텐츠는 2014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4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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