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자전거 스탠드 DIY


10년 넘게 생활자전거만 타다가 한 달 전에 27.5인치 MTB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산악용이지만 평소에 출퇴근이나 가끔씩 장거리 나들이 용도로 구입한 자전거라서,
생활자전거에는 당연히 달려있던 킥 스탠드가 새로 산 MTB에는 달려있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네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킥스탠드를 알아봤는데 3cm 두께의 체인스테이에 맞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중심부에 장착하는 센터스탠드를 구입해서 어렵사리 장착까지는 했는데, 스탠드를 접고 펼 때마다 그 반동으로 인해 스탠드 전체가 자전거에 장착된 채로 앞뒤로 조금씩 회전을 하네요.
이 상태로 계속 사용을 했다가는 스탠드가 크랭크나 페달에 닿아 라이딩 중 위험할 것 같고, 앞뒤로 회전을 반복하다보면 체인스테이 하부프레임을 조금씩 갉아먹을 것 같았습니다. 알루미늄 재질로 된 스탠드의 암나사산이 뭉게질 것 같아서 스탠드 고정볼트를 더 세게 조일 수도 없네요.

그래서 과감히 포기!.. 
밖에 한번 나가보지도 못하고 자전거에서 바로 떼어버렸다. 
아휴~ 돈 아까워!






그 밖에 여러 종류의 휴대용 스탠드도 알아봤는데 가격만 비싸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없네요. 그러던 중 우연히 안장 아래쪽에 거치하는 등산스틱(or 텐트 폴대)처럼 생긴 스탠드를 발견했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집에 오랬동안 쓰지않는 디지털카메라 삼각대가 하나 있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저렴한 스탠드라 과감히 다리 하나를 떼어냈어요. 알루미늄이라 무게도 가볍네요.




4단까지 펴지는 다리인데 3단까지만 사용해도 충분하고, 관절을 고정시켜주는 장치도 나름 견고합니다.




스탠드 윗부분은 고무코팅이 된 장갑(3M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잘라 3겹으로 씌우고 케이블타이로 고정했어요.
제작과정은 이게 전부입니다.




평평한 실내에서 테스트를 해 봅니다.










시트스테이와 시트튜브가 만나는 곳 안쪽에 움푹 들어간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스탠드 상부를 위치시킵니다.




뒷바퀴가 굴러가지 않게 스탠드를 최대한 타이어에 밀착시키고요.




크랭크를 거꾸로 돌려 (시계방향) 패달 안쪽에 스탠드 하부를 끼웁니다. 
스탠드가 좌우나 바깥쪽으로 밀려나지않게 고정을 시켜주고 뒷타이어에 밀착될 수 있도록 스탠드를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야외에서도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뒷바퀴를 발로 툭툭 걷어차도 흔들림없이 생각보다 지탱을 잘 해 주네요.

자전거가 가벼워서 무리한 힘만 주지않는다면 스탠드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접힐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스탠드가 부서지더라도 카메라 삼각대에는 아직 2개의 다리가 더 남아있네요. :-)









무려 한 달 동안이나 고민한 스탠드가 이렇게 의외로 한방에 해결되는 순간입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스탠드를 자전거에 어떻게 휴대를 하고 다닐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전용 파우치를 만들어 달고 다니던가 아니면 랜턴 거치대를 응용해서 만들 생각이에요.




라이딩 중 잠깐 쉴 때, 자전거를 기댈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면 그곳에 기대는 것이 더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스탠드를 일일이 접었다 펴는 것도 어찌보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죠.

자전거를 그냥 땅바닥에 눕히는 게 제일 간편하기는 한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요.

허접하게 만든 스탠드이지만, 언젠가 한번 제대로 요긴하게 써 먹을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합니다. :-)






자전거 탈 때 항상 휴대할 수 있도록 파우치도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휴대용 스탠드 파우치 제작 





※ 본 콘텐츠는 2014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4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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