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한동안 말썽을 피우더니 이제는 바퀴에 바람넣는 펌프까지 속을 썩이네요.
자전거와 함께 10년 이상을 쓰다보니 고무호스가 낡아 연결부위가 찢어져 바람이 새는 것이었습니다. 구형 모델이라 고무호스 부속품만 따로 구하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새 펌프를 구입했어요.
압력계가 달려 있어서 특히 자동차 타이어 바람 넣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타고 다닌 생활자전거.. 이제는 점점 정(情)이 떨어져 갑니다.
한 달 전쯤 뒷바퀴 스포크 하나가 부러져서 교체르 해야하는데 작업을 계속 미루고 지금까지 그냥 타고 다닙니다.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사실 좀 귀찮아서요.
그렇다고 자전거 수리점에 맡기는 건 비용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고, 아마 휠 전체를 통째로 바꾸라고 하겠지요.
아마 올해나 내년이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몇년간 회사 출퇴근용으로 잘 타고 다녔는데 이제 은퇴시킬 때가 됐나봐요.
아니면 앞에는 바구니, 뒤에는 짐받이나 하나씩 달고 동네슈퍼 갈 때나 타던가 해야지요.
자전거 도로에는 씽씽~ 달리는 고가의 자전거들이 넘쳐납니다.
부럽기도 하지만 아직 저에게는 과분할 따름이죠.
자전거 타는 것은 좋아하지만, 장거리 라이딩을 하거나 산이나 임도에서 MTB를 즐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아직은 많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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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얽혀 있다는 뜻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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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2013년 티스토리 '꿈:틀, 날갯짓'(ikevin.tistory.com)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포스트를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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